K리그1 울산, 선수들 인종차별 SNS에 사과문…박용우도 사과

by주미희 기자
2023.06.12 15:57:43

울산 현대 사과문(사진=울산 현대 공식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구단이 소속팀 선수들의 인종 차별적인 소셜 미디어(SNS) 대화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울산 구단은 12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빠른 시일 안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의 수비수 이명재의 SNS에 울산 선수들이 댓글을 단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은 까무잡잡한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칭했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사살락의 실명을 거론했다.

축구 팬들은 피부색으로 상대방을 놀리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박용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모든 팬, 주변인들에 죄송하다.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박용우는 “인종차별이나 비하를 의도하고 내뱉은 말은 아니었지만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울산 구단은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네티즌들은 거세게 항의에 나섰다. 해당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태국어로 ”당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억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구인 ”NO ROOM FOR RACISM“, ”SAY NO TO RACISM“ 등의 문구도 댓글로 이어졌다.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일부 계정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