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 트리플더블' OKC, GS에 24점차 대승...파이널 눈앞

by이석무 기자
2016.05.25 12:33:12

오클라호마시티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골든스테이트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풍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정규시즌 역대 최다 73승을 거둔 디펜딩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벼랑끝으로 몰아넣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서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18-94, 24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면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1~2012시즌 이후 4년 만에 NBA 챔피언결정전(파이널)에 오르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인 1978~1979시즌에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는 아직 파이널 우승이 없다.

반면 올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인 73승을 거두며 무적행진을 이어왔던 골든스테이트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파이널 진출이 가능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연패가 처음이다. 그것도 2경기 연속 20점 차 이상 대패다.

PO 2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이기고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1쿼터부터 주도권을 잡은 뒤 줄곧 10점 이상의 리드를 지켰다. 2쿼터에선 무려 42점을 쏟아부었다. 전반전이 끝났을때 스코어는 72-53, 19점 차까지 벌어졌다.



3쿼터 들어 골든스테이트 클레이 탐슨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점수차가 다소 좁혔다. 하지만 오클라호마는 4쿼터 초반 케빈 듀란트의 3점슛과 안드레 로버슨의 연속 득점으로 18점 차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4쿼터 막판에는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골든스테이트도 일찌감치 주전들을 빼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클라호마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6점에 11어시스트 11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생애 통산 플레이오프 5번째 트리플더블이었다.

특히 웨스트브룩은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세 번째 30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역대 플레이오프 30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통산 3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오스카 로버트슨, 마이클 조던(이상 8번)에 이어 웨스트브룩이 처음이다.

간판스타인 케빈 듀란트도 26점 11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슈팅가드인 로버슨은 자신의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인 17점에 12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믿었던 정규시즌 MVP 스티븐 커리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9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장기인 3점슛을 10개 던져 단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탐슨이 26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팀 리바운드에서 56-40으로 크게 뒤지는 등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