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서운 뒷심 보이던 LG, 한 방이 부족했다

by박은별 기자
2014.07.27 21:56:50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1사 롯데 황재균이 좌중간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가 7월 여전한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고도 한 방이 부족했던 탓에 졌다. 해결사가 없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3-4로 졌다. 4연승을 앞두고 있던 상승세도 한풀 꺾였고 4위 롯데와 승차를 1.5게임차까지 좁힐 수 있었던 찬스도 놓쳤다. 롯데와 승차는 다시 3.5게임으로 벌어졌다.

7월의 LG는 역시 뒷심이 강했다. 7월, 7회 이후 타율 3할5푼6리(171타수 61안타)이 보여주듯 7회 이후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LG였다.

LG 캡틴 이진영은 최근 강해진 LG 타선의 힘 는 질문에 ‘경기 후반’과 ‘빅이닝’이라고 답했다. 경기 후반들어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타선과 한 방에 상대의 기를 꺾어놓는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는다는 의미다. 김무관 LG 타격 코치가 요즘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기록대로였다. 3-3 동점이던 상황에서 LG는 7회부터 10회까지 매번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 중 만루 찬스만 두 번이 됐다. 하지만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LG는 승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7월들어 11승4패, 승률 7할3푼3리로 단연 1위에 올라있던 LG. 특히 7~9회 경기 후반 3할4푼6리의 팀 타율로 뒤집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LG 상승세 비결 중 하나였다. 7회 이후 타율은 3할5푼6리. 무엇보다 8회는 LG에게 약속의 이닝이었다. 8회 팀 타율만 4할1푼4리나 된다. 연장전에서의 7월 타율은 5할5푼6리였다.

전날(26일) 경기는 그런 LG의 힘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0-2로 뒤지다 8회말 사사구 2개와 안타 4개, 상대 실책과 희생플라이를 더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린 LG. 이날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도 “타자들이 후반에 강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7회 이후 LG의 타선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27일 경기선 한 방이 부족했던 탓에 마지막에 웃을 수 없었다. 4번의 득점권 찬스를 모두 날린 탓이었다.



LG는 1회 오지환의 솔로포로 앞서가다 4회 롯데 최준석에게 3점 홈런을 뺏기며 리드를 내줬다. 4회말엔 볼넷 2개와 이진영의 내야안타, 그리고 상대 실책과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LG는 선발 리오단과 구원 신재웅의 호투로 버텨나가며 호시탐탐 역전 기회를 노렸다.

먼저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2루 찬스서 최경철이 범타로 물러나 첫 득점권 찬스를 놓친 LG. 그리고 8회 1사 후 오지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사사구 2개를 얻어낸 절호의 만루 찬스서도 스나이더, 이진영 중심타선이 나란히 뜬공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9회도 끝내기 기회가 왔다. 1사 후 손주인이 안타를 치고 나가 공격의 물꼬를 텄고 대주자 황목치승의 도루가 더해져 2루까지 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해결사는 없었다. 최경철, 백창수가 뜬공,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여기에 10회말에도 무사 2루에서 시작된 1사 만루 마지막 찬스마저 살리지 못했다. 사사구 3개로 얻어낸 2사 만루서 대타 정의윤마저 평범한 뜬공을 쳐냈다.

하늘은 더이상 LG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찬스 뒤엔 위기가 왔다.

LG는 잘 던지던 구원 신재웅이 연장 11회초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승기를 내줬다. LG는 마지막 11회말 세 타자가 모두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7월 7회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던 LG. 한 방 부족으로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