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경기 만의 복귀전서 어시스트...그런데 웃지 못하고 분통

by이석무 기자
2024.11.04 09:00:42

토트넘의 손흥민이 일찍 교체된 뒤 벤치에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토트넘의 손흥민이 일찍 교체된 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형식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한국인 축구팬들이 토트넘 ‘캡틴’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토트넘의 손흥민이 강한 왼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연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세 경기 만의 복귀전에서 3호 도움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 골을 아시스트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최근 두 차례 공식 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 초반 곧바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 라인까지 전진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달려든 브레넌 존슨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3호 도움이자,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네 경기만의 복귀전이었던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다시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결국 지난 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벤치로 들어와야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1분 손흥민을 히샬리송과 교체했다. 추가 부상 방지를 위한 보호 차원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킨 뒤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형식적인 포옹을 나눈 뒤 벤치에 앉았다.



손흥민은 벤치에 돌아온 뒤 분을 참지 못하고 거친 말과 행동을 하면서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손흥민은 동료들이 추가골을 넣는 상황에도 불구.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손흥민은 약 56분을 뛰는 동안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손흥민은 55∼60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전투가 많이 남아 있고, 그가 필요하다”고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며 “우리의 첫 골을 위한 훌륭한 공을 전달해 우리는 동점을 이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애스턴 빌라를 4-1로 누르고 승점 16을 쌓아 7위로 올라섰다. 애스턴 빌라(승점 18)는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세트피스에서 먼저 실점했다. 애스턴 빌라의 뤼카 디뉴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린 것을 모건 로저스가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4분 손흥민과 존슨의 합작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은 도미닉 솔란케가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히샬리송의 땅볼 패스를 받안 솔란케가 왼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작성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킥 찬스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