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도 SON 향해 엄지, “신과 같다”, “아시아인으로서 영광”
by허윤수 기자
2024.06.11 18:20:51
김도훈호,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중국과 맞대결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솔직히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같은 선수들을 보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영광스럽습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양 팀의 상황은 정반대다. 한국(승점 13)은 4승 1무 조 1위로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3차 예선 톱 시드 확보를 위해 나선다.
반면 중국(승점 8, +1)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중이다. 2승 2무 1패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3위 태국(승점 5, -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에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이기면 월드컵 본선은커녕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다.
3차 예선으로 가는 갈림길에 선 만큼 관심도 뜨겁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중국 21개 매체 40여 명의 기자가 취재신청을 했다. 또 중국 원정 팬 약 3000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중국전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엄청난 응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킥오프 약 3시간을 앞두고 중국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유학생이라고 밝힌 천훵(24)씨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있을 때도 대표팀 경기를 한 번도 안 봤는데 오늘 처음으로 경기를 보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팀 세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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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훵 씨는 “오늘 경기가 중국에는 아주 중요하다”라며 “1-1로 비겨서 한국과 함께 3차 예선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열렬한 팬임을 밝혔다. 그는 “2년 전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 경기 때 보러 왔었다”라며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도 샀다”라고 웃었다.
천훵 씨는 “솔직히 한국 선수지만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선수들이 아시아에서 세계로 가는데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라며 존경심을 보였다.
또 다른 유학생 왕주명(25)씨는 “경기 결과는 잘 모르겠으나 중국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 역시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왕주명 씨는 손흥민에 대해 “너무나 위대한 선수고 한국 팬이 보는 것처럼 신과 같은 사람”이라면서 “우리도 그런 선수를 보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라며 “톱 시드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국전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승리를 외쳤다.
중국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도 “한국이 월드컵에 계속 출전한 강팀이나 우린 자신감이 있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에서 쏟아내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22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엔 4연승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중이다. 지난해 11월 맞대결에서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마지막 패배는 2017년 3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7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