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테이씨…4세대 걸그룹 '음원파워' 매섭네
by김현식 기자
2021.06.09 17:05:19
에스파, '넥스트 레벨'로 멜론 톱5
스테이씨, '에이셉'으로 역주행 성공
있지도 차트 상위권서 순항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른바 ‘4세대 아이돌’ 범주에 속하는 신인 걸그룹들이 매서운 음원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여름 가요계 패권을 잡으려는 정상급 그룹들과 가수들이 컴백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스파, 스테이씨, 있지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광야 대스타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컴백한 에스파는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자신들의 존재와 음악 색깔을 제대로 알렸다. ‘넥스트 레벨’은 지난달 17일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얻으며 차트 인에 성공했고,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최상위권 붙박이 곡이 됐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최신 주간 차트(집계 기간 5월 31일~6월 6일)에서는 4위에 올랐다. 신곡이 쏟아지는 와중에 전주보다 순위가 2계단 상승하며 톱5 안에 들었다.
에스파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NCT 공개 이후 약 4년 만에 론칭한 팀으로 활동 시작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블랙맘바’(Black Mamba)로 데뷔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월에는 유영진의 곡을 리메이크한 ‘포에버’(Forever, 약속)를 발표했다. 멜론 기준으로 ‘블랙맘바’와 ‘포에버’의 일간 차트 최고 순위가 각각 74위와 127위였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넥스트 레벨’의 차트 성적에 더욱 눈길이 간다.
‘넥스트 레벨’은 강렬한 사운드로 팀의 시작을 알린 데뷔곡 ‘블랙맘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음악 색이 비슷할 뿐 아니라 멤버들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아이’(ae)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팀 세계관을 녹인 곡이라는 점에서도 맞닿아 있다.
에스파는 컴백 당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곡에 대해 “‘블랙맘바’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며 “‘블랙맘바’를 찾기 위해 광야로 떠나는 내용을 다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넥스트 레벨’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Fast & Furious: Hobbs & Shaw) OST를 리메이크한 곡이기도 하다. 그간 SM 소속 가수들의 히트곡을 다수 써낸 유영진 프로듀서가 편곡을 맡아 그루비한 랩과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 리프가 돋보이는 ‘에스파표’ 힙합 댄스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아울러 SM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스테이씨는 지난 4월 8일 발매한 두 번째 싱글 ‘스테이덤’(STAYDOM) 타이틀곡 ‘에이셉’(ASAP)으로 호성적을 거두며 신흥 음원강자 걸그룹으로 성장할 발판을 다졌다.
‘에이셉’은 가슴 속에 완벽하게 그려 놓은 이상형이 ‘에이셉’(ASAP, As Soon As Possible)하게 나타나 줬으면 하는 마음을 톡톡 튀는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스테이씨는 이 곡으로 컴백한 뒤 5주간 활동을 펼쳤는데 활동 막바지쯤부터 인기에 불이 붙으면서 차트 순위가 급상승했다. 멜론 기준으로 4월 24일 자 일간 차트에 100위로 처음 진입한 뒤 차트 역주행을 이어갔다. 멜론 최신 주간 차트 순위는 11위. 순위권 진입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테이씨는 트와이스, 에이핑크, 청하, 씨스타 등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싱 팀 블랙아이드필승이 설립한 하이업 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팀이다. 중소 기획사에서 출격한 팀이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차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놀랍다. 데뷔곡 ‘쏘 배드’(SO BAD)로 리스너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가운데 기대에 부응하는 신곡을 내놓으면서 인기에 탄력이 붙었다.
하이업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포인트 안무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노래가 서서히 입소문을 탔고, 꾸준히 공개한 자체 콘텐츠와 무대 클립 영상들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지면서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있지도 지난달 발표한 신곡 ‘마.피.아 인 더 모닝’(마.피.아. In the moring)으로 차트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 데뷔해 어느덧 활동 경력이 꽤 쌓인 있지는 이미 ‘달라달라’, ‘아이씨’(ICY), ‘워너비’(WANNABE), ‘낫 샤이’(Not Shy) 등의 곡으로 음원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있지는 ‘마.피.아 인 더 모닝’으로도 차트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고 ‘와일드’와 ‘파워풀’을 키워드로 한 콘셉트로 스펙트럼 확장도 이뤄냈다. 해당 곡을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 ‘게스 후’(GUESS WHO)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진입하며 ‘글로벌 아이돌’ 타이틀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