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이제 건강걱정은 그만...침 한 방에 사랑을 느꼈다"(일문일답)
by박미애 기자
2008.04.25 18:27:32
"평생 내 약 달려 줄 수 없겠니?" 라는 말로 프러포즈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국민 약골’ ‘허약 체질’ 등 부실한 이미지를 극복할 날도 머지않았다.
개그맨 이윤석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만의 '프러포즈'를 공개했다.
이윤석은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진 않았지만 1월에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하면서 ‘난 너와 여생을 보낼 생각인데 넌 평생 내 약을 달여 줄 수 있겠니’라고 했더니 ‘문제없다. 매일 침 놓아주고 약 주겠다’고 했다”며 “이제 제 건강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윤석은 “제가 워낙 ‘약골’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지금껏 소개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한의사, 의사, 약사였다”며 “일부러 고른 것도 아닌데 그런 분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할 얘기도 많아져 자꾸 인연이 닿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또 이윤석은 “물론 어머니께서 제일 많이 좋아하신다”며 “어머니는 내가 평생 결혼을 안 할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10년 동안 소개팅만 하고 상대방을 2번 이상 안 만났으니 그렇게 생각하실만도 했다. 이번에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이제야 짝을 찾았나보다'며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윤석은 6월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5살 연하의 한의사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이경규, 사회는 서경석, 축가는 유리상자가 맡는다. 신접살림은 서울 대방동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윤석과의 일문일답.
- 지금 기분은?
▲어젯밤에 너무 긴장해서 청심환을 먹었다. 텅 빈 공간에서 혼자 발표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하다.
-결혼하는 소감은?
▲제 별명 중 하나가 ‘헛물’이다. 성유리, 현영 등 헛물만 켠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그분들이 날 거부해준 덕분에 좋은 분을 만나 이 자리까지 왔다. 저한테도 이런 날이 올까 싶었는데 감사드리고 기자회견이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
-예비신부는 왜 참석하지 못했는지?
▲상대 여성이 마음이 무척 여리다. 결혼 소식도 빨리 알려지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더라.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인 까닭에 보호해야 할 것 같아서 천천히 말씀드리게 됐다. 여자친구는 마음의 준비가 덜 돼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
-언제 처음 만났는지?
▲지난해 1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 그땐 내 사람인 걸 몰라서 그냥 편한 오빠, 동생으로 지냈다. 지난해 말부터 마음이 기울어지기 시작해서 올해 1월 여생을 함께 해야겠단 결심이 섰고 그때부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났다. 본격적으로 교제한 건 4개월 정도다.
-한의사라고 하던데 여자친구가 침을 놓을 때 기분은 어떤가?
▲여자친구가 정수리에 침을 꽂아줄 때 ‘이런 게 정말 사랑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 친구는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침을 놓을 때 손을 떤다. 침 한 방에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베스트 침은 어떤 거였나?
▲노래방 침이다.
-여자친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
▲평소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반대로 말해주는 사람이다. 또, 제 옆에 있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만 3시간이다. 특별히 해주는 것 없이 옆에만 있어줘도 좋아해준다.
-여자친구 부모님에게는 뭐라고 했는지?
▲잘 났다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부모님께 심려 끼쳐드린다거나 예비신부를 외롭게 하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잘난 사람 아니지만 실망하시지 않게 잘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