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주 펄펄' 흥국생명, 태국 슈프림 꺾고 컵대회 4강 희망

by이석무 기자
2023.08.01 20:28:04

[구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경과 김수지가 웜업존을 지킨 흥국생명이 태국 촌부리 슈프림을 꺾고 2023 구리·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진출 불씨를 살렸다,

흥국생명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저에서 초청팀인 슈프림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0)으로 눌렀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0-3으로 패한 흥국생명은 1승 1패를 기록, 역시 1승 1패인 GS칼텍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 2승을 확보한 IBK기업은행이 준결승행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3일 열릴 흥국생명 대 GS칼텍스 경기 승자가 준결승에 함께 진출한다.

반면 초청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슈프림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게 잇따라 패하면서 준결승행이 무산됐다.



이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에이스 김연경과 FA 영입한 김수지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대신 정윤주, 변지수, 박현주 등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줬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이 추구하는 ‘리시브 이후 공격수 전원이 공격준비를 하는 배구’를 잘 보여줬다. 정윤주가 17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김미연(15점), 박현주(13점), 이주아(9점), 변지수(8점) 등 다른 공격수들도 고르게 득점을 책임졌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했던 그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심지어 세터 김다솔도 서브득점 1개 포함, 3점을 기록했다.

특히 정윤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정윤주는 전위는 물론 기회가 날때마다 후워공격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심지어 2세트 도중에는 어렵게 올라온 이단토스를 후위공격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펄쩍 뛰면서 정윤주와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크게 만족해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무려 48.35%의 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팀 슈프림의 블로킹 높이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흥국생명의 화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서브득점을 10개나 기록한 만큼 강하고 과감한 서브도 돋보였다. 다만 범실에서 19대10으로 두 배 가까이 많았던 점은 옥에 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