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故 송대관 추모…"친형같으셨던 선배님, 못 뵌다니 슬퍼"

by김보영 기자
2025.02.07 17:52:22

'땡벌' 강진, 부고 소식에 빈소로 한달음
"송대관, 사석에선 친근…무대에선 본받을 모습 보여"
대한가수협회장…9일 오전 영결식 후 발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땡벌’ 등을 부른 트롯 가수 강진이 가요계 큰형님이었던 고(故) 송대관의 비보에 비통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트롯 가수 강진.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조문은 당초 오후 3시부터 진행하기로 했지만,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상주는 송대관의 두 아들과 아내 이정심 씨가 맡아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땡벌’ 등 곡으로 대중에 친숙한 가수 강진은 자신을 친형처럼 아꼈던 선배 송대관의 부고 소식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로 달려왔다.

고인을 조문한 후 취재진 앞에 선 강진은 “송대관 선배님의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고 깜짝 놀랐다. 가요계 큰별이 간 것”이라며 “선배님은 후배들에게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을 늘 보여주셨다. 친형처럼 따랐더너 선배님인데 더 이상 볼수 없다는 마음에 슬픔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고인이 가요계로서 이룬 업적을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선배님은 국민과 희노애락을 나누는 노래들을 발표해 많은 이들을 위로하셨다. 무대 밖에선 이웃집 형님, 친근한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다가와주셨던 선배”라며 “부고 소식에 믿기지가 않아 빨리 빈소로 달려왔다. 선배님께서 하늘에선 부디 아프시지 않고 가족들을 잘 살펴주시길, 후배들을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후배들이 잘못한 게 있다면 하늘에서도 꾸짖어주셨으면 한다.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명복을 빌겠다”고 추모했다.

고인과의 추억도 꺼냈다. 강진은 “선배님은 무대 밖에서 항상 친형 같으셨다. 만나면 늘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또 동료 및 후배들의 여러 대소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주시며 우리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눠주셨다”라며 “내가 무슨 일이 있어서 좋은 취지로 선배님을 연결해드리고 싶어 전화를 드리면 늘 반갑게 흔쾌히 맞아주셨다. 또 ‘좋은자리 있으면 가야지’ 유쾌히 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무대에선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셨다. 가수로서도 최고의 가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형님 이제 제가 곁에서 형님을 못뵌다니 너무 아쉽고 슬프다 형님은 가셨지만 저는 늘 형님이 제 곁에 계시다고 생각하겠다. 형님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 형님도 계속 저를 지켜봐달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송대관은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송대관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에 “선생님이 최근 피곤하다고 하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그러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송대관이 생전 지병으로 수술을 수 차례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선생님이 지병이 있었고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사인이 아니다”라며 “새벽에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송대관의 장례는 유족과 논의 결과,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태진아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입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영결식은 9일 오전 9시 30분이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송대관의 유족 측은 장례와 관련해 “본 장례식장은 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조문객 방문을 제한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고 송대관은 2대 대한가수협회장 출신이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트롯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