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스포츠]퍼터 그립 해법..터치감과 헤드 무게 느껴야

by조희찬 기자
2017.01.22 21:05:41

최경주가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 마지막 라운드 2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있다. 샷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퍼팅을 잘해야 좋은 스코어를 얻는다는 뜻이다. 그 중 유일하게 신체에 닿는 퍼팅 그립은 골퍼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그립을 고르는데 있어 정답은 없지만 특징을 알고 나면 좀 더 쉽게 알맞은 퍼터 그립을 찾을 수 있다.

정확한 방향성을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두툼한 굵기의 사각 막대형 모양의 퍼터 그립이 도움될 수 있다. 최경주는 지난 2007년 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우승할 당시 이같은 모양의 퍼터 그립을 끼고 나왔다. ‘슈퍼 스트로크’사의 모델 중 하나였는데, 최경주는 TV 광고를 보고 우연히 사용하게 됐고, 퍼팅 그립 하나만 바꾸고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슈퍼스트로크사에 따르면 이 사각형 모양의 그립은 손목의 움직임을 줄여줘 안정된 퍼트를 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헤드와 무게 균형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립 윗부분을 더 무겁게 만든 카운터밸런스 퍼터 그립도 고안됐다.

반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그립은 헤드 무게를 느끼기에 좋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만 통산 79승을 거둘 수 있던 건 화려한 샷 만큼이나 퍼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손 맛’을 중요시했던 우즈가 펼친 지론은 ‘퍼터 그립은 가늘면 가늘 수록 좋다’였다. 가는 그립으로 터치감을 최대한 많이 느끼길 원했고 그래야 정확한 스트로크를 가져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손목을 쉽게 사용하고 악력 조절이 어려워 자연스러운 스트로크가 나오기 힘들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그립이다.



피스톨 그립은 그립 위쪽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그립을 말한다. 이는 얇은 그립의 단점인 필요 이상의 악력이 가해지는 걸 막아주고 자연스레 클럽을 쥐게 한다. PGA 투어에서도 피스톨 그립의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그립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피스톨 그립이 해답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손에 느낌이 좋고 적당한 악력이 가해지는 그립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