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 그는 어떻게 정조를 '현빈化'시켰나
by강민정 기자
2014.04.02 11:44:15
| 배우 현빈이 2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 제작보고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
|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수많은 정조 캐릭터가 있었지만, 조금 다른 정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배우 현빈이 오랜 공백을 꺴다. 지난해 군 제대 후 오는 30일에야 대중 앞에 서게 된 현빈. 그가 영화 ‘역린’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1777년에 일어난 정유역변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숨막히는 24시간으로 각색했다.
현빈은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조선의 왕 정조 역을 맡았다. 올초 공개된 티저 영상과 최근 공개된 메인 포스터까지 현빈의 ‘역린’에 쏟아진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제작보고회에서 최초 공개된 ‘역린’의 메이킹 영상과 캐릭터 영상 등을 통해 현빈의 모습이 스크린을 꽉 채웠다.
정조는 말도 타고, 활도 쏘고, 칼도 휘두르는 인물이다. 메이킹 영상에서 현빈은 이런 모습을 연기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했다. 활을 쏘는 신에선 엄지손가락 하나로 버텨야 했던 탓에 손가락이 짓눌리는 고통에 시달렸다. 얼음을 손에 쥐고 부상을 달래는 것 외엔 특별한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티저영상에서 공개되 화제를 모았던 현빈의 등근육도 흔한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그 시대에 운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몸을 만들고 싶다”던 현빈은 천정에 묶인 밧줄을 이용해 몸을 만드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 시대의 운동법으로 완성된 현빈의 몸은 그 시대의 인물에 한층 가까워져있었다. 함께 촬영한 스태프도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촬영해보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재규(왼쪽)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
|
‘역린’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투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현빈 외에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김성령, 한지민, 정은채 등이 출연한다.
정재영이 정조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왕의 그림자 상책, 조정석이 살인을 위해 길러진 조선 최고의 살수로 분했다. 조재현이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한지민이 궁의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 김성령이 아들 정조를 지키려는 혜경궁 홍씨, 박성웅이 정조를 위해 역모를 밝히려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정은채가 비밀을 품고 궁에 들어온 세답방 나인 월혜 역을 맡았다. 15세 관람가로 확정, 오는 30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