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감독 "TV가 너무 많은 힘을 갖고 있다"
by윤석민 기자
2011.09.27 16:42:08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영국축구가 TV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영국 국영방송인 BBC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TV가 축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광고, 후원 등 엄청난 돈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다른 언론을 통해서도 이같은 발언을 한 바 있는 퍼거슨 감독은 "축구경기 대진 스케줄은 구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방송국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 돼왔다"면서 "정작 중요한 시합에 제대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퍼거슨 감독은 빅게임 위주로만 방송이 편성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선택 폭은 한정될 수 밖에 없고 비인기 구단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방송의 영향은 결코 유럽 축구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다.
퍼거슨 감독은 "방송의 힘이 커지면서 구단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유럽축구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비전은 지금 시점에서 신과 다름없다. TV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지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또 퍼거슨 감독은 현재 TV중계권료로 인한 수익 배분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해마다 해외 TV중계권료는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지만 구단은 정해진 금액만을 받고 있다.
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각 구단은 TV 노출 횟수나 순위에 관계없이 20개 전 구단이 똑같이 수익을 나눠 갖는다.
퍼거슨 감독은 "현재 EPL을 시청하는 국가는 전세계 212개국에 달한다. 우리는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재협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