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처음 우승 경쟁 나선 박민지 "작년보다 쫄보가 된 것 같아요"

by주영로 기자
2022.04.29 16:43:33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이틀 연속 60대타수
앞서 2개 대회 부진 털고 시즌 처음 우승 경쟁
"초반 조급했던 것 같다..과감하게 경기할 것"

박민지. (사진=KLPGA)
[포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작년보다 쫄보가 된 거 같아요.”

박민지(24)가 밝힌 작년과 비교해 올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다.

박민지는 29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김효주(27)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오후 4시 35분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 성적만 보면 나무랄 게 없다. 그러나 앞서 출전한 2개 대회 성적과 합산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이달 초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새 시즌 첫 경기에 나선 박민지는 공동 28위에 올랐다. 이어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1라운드를 끝낸 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했다.

시즌 초반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박민지는 “쫄보가 된 것 같다”고 자평한 뒤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시즌에 맞게 100% 올라와 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과감한 경기가 필요하기도 한데 올해는 과감하게 치려고 하지만 정작 그게 안 될 때가 많았다”고 조금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승을 올리며 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올랐고 상금과 대상, 다승 등 개인 타이틀을 독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11일 대보 하우스디오픈을 마지막으로 우승 소식이 끊겼다.



올해 기대를 안고 새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6승을 달성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였던 당시와 비교하면 폭발력이 보이지 않는다. 또 박민지 특유의 극적인 승부샷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박민지는 올해 앞서 참가한 2개 대회에서 5라운드를 경기하며 한 번도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민지는 “솔직히 얘기하면 조금은 조급했던 것 같다”며 “지난해 성적을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려고 했으나 초반에 안 좋은 성적을 냈고, 기권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면서 많이 뒤처진 기분이 들었다. 급한 느낌이 있는데 다시 차근차근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앞선 2개 대회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첫날 69타에 이어 둘째 날 68타를 쳤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엔 김효주와 이정은, 김아림 등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해 그동안 열린 대회 사뭇 다른 분위기는 박민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박민지는 “해외파가 출전하는 대회에 나오면 제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함께 경기하다 보면 확실히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는 선수답게 시야도 더 넓은 걸 느낀다”며 “그런 모습이 자극제가 될 수 있어 좋다. 내일과 모레는 (뜻대로 경기가 안 돼)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도 과감하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