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측 "MBN 고소 예정 맞다"…방송가 초유 트롯 예능 표절 갈등

by김보영 기자
2021.01.18 17:56:09

'보이스트롯', '미스터트롯' 표절?…MBN "확인 중"

(사진=(왼쪽)TV조선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오른쪽)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제작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자사 프로그램 표절을 명목으로 MBN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18일 TV조선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TV조선은 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두 프로그램이 자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게 맞다”며 “조만간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2019년 2월 ‘내일은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내일은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예능계에 트롯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여파로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가 전반에 ‘트롯’ 경연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방영되기 시작했다.

MBN은 지난해 7월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을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 ‘보이스트롯’ 우승자 등이 출연하는 후속 프로그램 ‘트롯파이터’를 론칭해 방영 중이다.

TV조선은 MBN의 두 프로그램이 자사 포맷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이스트롯’은 ‘미스트롯’ 및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트롯파이터’는 ‘미스터트롯’ 톱6가 출연하는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방송프로그램 포맷 카피를 둔 방송사 간 법적인 갈등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이번 TV조선의 대응이 방송가 저작권 이슈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TV조선 관계자는 “방송사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지만 개선되지 않았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MBN 측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