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2일 모친과 숨진 채 발견…동료 개그맨들 '비통'(종합)

by김보영 기자
2020.11.02 17:55:54

박지선(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공지유 기자]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들 모녀의 가족 신고를 받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시점과 범죄 혐의점, 극단 선택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지선은 1984년 11월 3일 생으로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개그 활동을 함께 했던 안영미는 이날 라디오 생방송 도중 스태프에게 비보를 전해듣고 “네? 네?”라고 되묻더니 급히 자리를 떠났다. 김원효는 SNS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담백한 개그 스타일과 함께 밝고 명랑한 모습, 뛰어난 진행 실력과 입담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김준현과 유민상, 박영진, 김원효, 곽현화, 허경환, 최효종, 장도연, 박성광 등 개그맨들과 동기로 KBS2 ‘개그콘서트’에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혔다. 특히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자신이 가장 행복했을 때가 친구들을 웃겼을 때라는 사실을 떠올려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코미디언의 꿈을 키워온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데뷔해인 2007년 KBS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할한 이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 러브FM 부문 라디오 DJ상을 수상했다.

걸출한 입담과 음악 및 영화 등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조예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net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등 각종 행사 및 제작발표회 MC로 활약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방송 고정 출연은 지난 3월 종영한 EBS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가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