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타 부진' 우즈 "그래도 파울러 엉덩이 걷어차서 다행"
by이석무 기자
2015.06.19 12:34:59
| US오픈 1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딩을 펼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리키 파울러. 둘은 이날 나란히 10오버파, 11언더파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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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또다시 80대 타수를 기록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파70·752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트리플보기 1개, 보기 8개를 적어내 10오버파 80타를 쳤다.
우즈가 80대 타수를 적어낸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특히 이달 초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친데 이어 또다시 80대 타수에 그치며 ‘주말 골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우즈는 전반에만 보기 4개나 범한데 이어 후반 라운드에서도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14번홀(파4)에서는 샷 마다 벙커에 빠지면서 트리플보기까지 뒤집어썼다.
간신히 1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18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앞선 버디를 까먹었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43%,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고, 퍼트수는 36개나 되는 등 모든 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것이 내 오늘 스코어다. 이 보다 더 내려갈 수는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우즈는 유머감각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우즈는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적어도 리키 파울러의 엉덩이를 걷어찰 수 있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최악의 스코어에도 불구, 자신보다 못친 리키 파울러(미국)와 비교하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지난달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울러는 이글 1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를 범하며 무려 11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 보다도 1타 더 많은 최악의 스코어였다. 우즈와 파울러는 이날 함께 동반플레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