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현, UFC 데뷔전서 아쉬운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by이석무 기자
2014.01.04 21:33:05

UFC 데뷔전에 나선 방태현이 마이르벡 타이스모프에게 그라운드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사진=슈퍼액션 중계화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 베테랑 방태현(30·코리안탑팀)이 UFC 데뷔전에서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방태현은 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FIGHT NIGHT 34’ 라이트급 경기에서 마이르벡 타이스모프(26·오스트리아)와 맞붙었지만 3라운드 내내 수세에 몰린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방태현은 방승환이라는 이름으로 격투기 팬들에게 더 잘 알려져있다. 한국 최초로 해외단체(일본 DEEP) 챔피언을 지냈던 방태현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격투기로 복귀해 이날 UFC 데뷔전에 나섰다.

상대인 타이스모프는 현재 국적은 오스트리아지만 원래 러시아 체첸 출신으로 타격 능력이 좋은 파이터로 알려져있다. 총 20승 가운데 11승을 KO나 TKO로, 9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내는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방태현은 1라운드부터 신중하게 접근해 들어갔다. 하지만 타이스모프의 킥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방태현이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특히 몸통에 킥을 몇차례 허용하면서 방태현의 움직임은 급격히 위축됐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방태현이 타이스모프를 몰아넣고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계속해서 타이스모프의 타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였다.

3라운드에선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태클에 걸려 테이크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밑에 깔린 방태현은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타이스모프의 힘이 생각보다 강했다.

방태현은 3라운드 막판 스탠딩 상황에서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3라운드 막판에 다시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 끝내 역전의 기회를 잡는데 실패했다.

격투기 데뷔 후 10년 만에 UFC 기회를 잡은 방태현이지만 한창 떠오르는 신예 강자를 뛰어넘기에 군제대 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