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예능이 몰려온다

by김영환 기자
2013.01.08 14:44:56

사진 위에서부터 ‘아빠 어디가’, ‘인간의 조건’, ‘땡큐’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2013년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몰려온다. 지상파 3사가 부진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새 단장 프로그램으로 다시 경쟁에 뛰어든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MBC다. MBC는 ‘토크클럽 배우들’,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 ‘아빠 어디가’ 등을 신규 편성했다. 8년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와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급작스럽게 폐지하며 비판 여론을 한 몸에 받았던 탓에 신규 프로그램의 성패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SBS와 KBS도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실을 기한다.

MBC의 이번 개편은 신선한 피의 수혈로 볼 수 있다.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존 박, 박철민 등이 나서는 ‘토크클럽 여배우’나 일반인을 대결의 축으로 끌어들인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는 예능인 밖에서 답을 구한다. 예지원 등의 몇몇 배우를 빼면 예능에서 보기 낯선 인물들이다.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등이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는 ‘아빠 어디가’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TV에 자주 등장하는 예능인에 대해 염증을 느낀다”며 “‘안녕하세요’와 같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포맷의 변화로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추구하는 것도 이번 개편에서 엿볼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다. KBS2 ‘인간의 조건’과 SBS ‘땡큐’는 출연자를 자연 상태에 방치(?)한다. ‘인간의 조건’은 TV, 휴대폰, 인터넷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다. ‘땡큐’ 역시 출연자들이 여행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속내를 담아낸다.



박경덕 ‘땡큐’ PD는 “여행 속에 다큐적인 느낌을 가미해 출연자들이 주체적이 되고 진솔해지는 순간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파일럿으로 방송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인간의 조건’은 오는 26일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강호동이 새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강호동은 SBS ‘스타킹’, MBC ‘무릎팍 도사’ 등 기존 프로그램을 이어받거나 부활시켜 복귀의 여파를 줄였다.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가제)는 복귀 후 첫 새 프로그램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화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돼 기존에 진행을 맡았던 ‘강심장’과 맞대결을 벌인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과 가수 정재형,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방송인 탁재훈이 뒤를 받치고 ‘안녕하세요’를 히트시킨 이예지 PD가 조율을 맡았다.

신현준과 이수근이 뭉칠 것으로 전망되는 SBS 새 프로그램은 베일에 가려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킹’을 연출했던 배성우 PD가 새롭게 준비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베테랑 예능인을 섭외해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한다. SBS는 이 밖에 ‘고쇼’를 연출했던 서혜진 PD가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강심장’을 연출했던 박상혁 SBS PD는 “시청률 저하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는 프로그램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기존 프로그램과 어떻게 차별화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