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12초룰 적용, 승부의 흐름을 바꾸다

by정철우 기자
2010.06.20 20:14:32

▲ 김경문 두산 감독(하얀 옷)이 8회말 김선우가 12초룰 위반으로 볼넷을 내주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목동=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2010 시즌부터 도입된 12초룰이 처음 실전에 적용됐다. 그리고 그 판정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20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넥센-두산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두산은 4회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뽑기는 했지만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넥센도 빈타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두산 선발 김선우의 구위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8회말이었다. 뜻하지 않은 상황이 일어나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선두 타자 이숭용 타석. 볼 카운트 2-3에서 심판원들이 갑자기 타임을 요청하며 볼 판정을 했다. 12초룰 위반이 이유였다.

심판진이 설명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김선우는 볼 카운트 2-2에서 12초룰을 위반하며 공을 던졌다. 이 공은 볼이 됐다. 볼 카운트는 2-3.



강광회 주심은 김선우의 12초룰 위반 사실을 알렸다. 기록원실은 방송실을 통해 김선우가 12초룰을 위반했다고 알렸다. 이어 김선우는 2-3에서 다시 12초를 넘기도록 공을 던지지 않았고 결국 볼 판정이 내려지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12초 룰 위반으로 경고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실제 볼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강력하게 항의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승부는 이후 이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흘렀다. 다음 타자 유선정은 두차례 번트를 실패했지만 3구째 투수 땅볼 때 2루 주자가 스타트를 일찍 끊은 덕에 1사 2루가 됐다.

이어 대타 송지만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대주자 김일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장기영의 3루타가 더해지며 2-1, 역전. 두산은 이후 고창성과 정대현을 투입, 불을 껐다.

그러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넘지 못하며 결국 1-2로 패했다.

오랜 논란의 불씨였던 12초룰이 처음 적용된, 그리고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