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의 '확신'이면 만사OK?…채널A '티처스2', 신중함·책임감 어디로[스타in 포커스]
by김가영 기자
2025.06.11 18:20:22
조정식, 현직 교사와 문항 거래 혐의로 수사 중
조정식 측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
티처스 측 "하차 얘기 없어"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상파가 아닌, 종편인 채널A라서 신중함은 덜어내도 괜찮다고 생각한걸까.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측의 안일한 태도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의 주요 출연자인 조정식을 향한 의혹이 제기됐다. 현직 교사와 문항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셜록’은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인 조정식이 모 고등학교 A 교사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5800만원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2005년부터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했고 2009년부터 EBS 수능 연계교재 등을 집필하는 등 능력 있는 교사인 A씨에 먼저 접촉했다. 문제는 2016년부터 교육부는 현직 교사가 학원 교재용 문항을 만들어주는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최대 파면 또는 해임 조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교장이 겸직 허가도 내줘서는 안 되는 위법행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17일 학원과 문항 거래를 한 현직 교사 72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현직 교사 외에 사교육업체 법인 3곳, 학원강사 11명 등도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대해 조정식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평안 측은 “조정식 강사와 저희 변호인단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현재 의혹과 조정식 측의 해명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티처스2’ 측은 조정식의 편에 선 듯 하다.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하차 없이 그와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조정식 측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을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령 무혐의로 결론 지어진다고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이 되고 시청자들에 영향력을 미치고, 출연자들에겐 공신력을 쥐어주는 방송국의 TV 프로그램이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혐의를 받고 있는 출연자를 출연시키는 것이 괜찮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방송 출연을 한다는 것은 ‘무혐의’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심지어 그가 출연 중인 ‘티처스’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가 먹방을 한다거나 집을 공개한다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문항 거래’의 의혹을 전혀 지울 수 없는 그의 ‘본업’을 다루기에 더 문제가 된다. ‘솔루션’을 주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제기된 출연자를 출연시킨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채널A 측은 이같은 심각성, 무게감을 인지하지 못한 듯 하다. 타 방송사의 경우, 출연자들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최소 하차나 편집에 대한 논의를 하거나, 노출을 최소화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채널A는 다르다. 비교적 대중의 주목도가 덜해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정식의 무혐의를 입증하고 싶은 것인지 그 의중은 알 수 없다. 다만 이데일리에 “하차나 편집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