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조엘, 첫 내한공연..."'피아노맨'은 꼭 한국 팬들과 함께 불렀으면"

by양승준 기자
2008.11.06 19:24:17

▲ 가수 빌리 조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피아노맨’은 한국 팬들과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

‘피아노 맨’ 빌리 조엘(59)이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빌리 조엘은 오는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금까지 15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전세계 1억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빌리 조엘은 살아 있는 팝의 전설. 통산 5회에 걸쳐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피아노 맨’과 ‘어니스티’, ‘업타운 걸’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어 국내 팬들에게 빌리 조엘의 공연 관람은 하나의 숙원이기도 했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소속사 소니뮤직을 통해 이메일 인터뷰에 응한 빌리 조엘은 첫 내한 공연에 대해 “설렌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그간 아시아에서 공연을 진행한 적이 없었죠.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기회가 안됐달까요. 그래서 이번 투어를 통해 한국과 홍콩 팬들을 만나게 돼 더욱 설렙니다. 공연장에서 새로운 팬들과 만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니까요. 처음 한국을 찾게 되는 만큼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빌리 조엘은 이번이 처음 내한인만큼 아쉽게도 한국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빌리 조엘의 소박한 바람이다.

공연을 하게 되는 곳에 대한 숙지가 없어서 미안했던지 그는 자신의 아내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 아마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고 글을 보내왔다. 빌리 조엘의 아내는 미국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푸드 갤러리스트다.



▲ 가수 빌리 조엘


빌리 조엘에게 ‘피아노 맨’은 어떤 의미일까. 데뷔 후 지금까지 삼십년 넘게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름 아닌 ‘피아노 맨’이다. 이런 최고의 히트곡은 가수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그 노래의 음악적 굴레 안에 가둬두기도 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빌리 조엘은 “’피아노 맨’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스스로 싫어하거나 남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으면 한 적은 없었다”며 “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사람들도 좋아하고, 수많은 피아노 맨들 중에서 나를 그 ‘피아노 맨’으로 지칭한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아이콘이란 얘기가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빌리 조엘은 지난 15년간 새 앨범을 한 번도 발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팬들에게 회자되며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난 정말 내가 그렇게 음악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나의 곡들이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른다”며 “하지만 난 정확한 키를 맞춰서 노래를 부를 줄 알고, 작곡을 할 수 있고, 공연을 나 스스로 즐기며 무대에 설 수 있다. 또 내 나이 또래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그 또한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팝의 거장 답지 않은 참 겸손한 대답이다.

▲ 가수 빌리 조엘


이제 곧 이순을 바라보는 빌리 조엘. 미국 투어도 아니고 한국 등 아시아 투어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또 두 시간 넘는 공연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가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그의 나이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공연을 위해 체력 관리를 따로 하지는 않지만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크게 힘이 든다는 생각도 안들구요.”

생각보다 빌리 조엘은 ‘젊은’(?) 사람들의 취미를 갖고 있었다. 빈티지 오토바이를 수집하거나 요트를 만드는 것이 그의 휴식기간 소일거리다. 또 오는 2009년에는 엘튼 존과 함께 ‘테이스 투 페이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공연과 노래에 대한 열망이 큰 사람이 바로 빌리 조엘이다.

짧은 이메일 인터뷰였지만 그의 음악만큼이나 여유롭고 소박한 인성이 느껴졌던 빌리조엘과의 일문일답. 오는 14일 공연을 통해 입국하는 그가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제 조금 후면, 나도 처음 한국에 가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느끼는 이런 설렘을 여러분들도 갖고 공연장으로 오셨으면 합니다. 나의 노래와 연관된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오시면, 내가 라이브로 불러 드리죠. 아. 그리고 ‘피아노 맨’은 꼭 공연 마지막에 함께 불렀으면 합니다. 꼭 크게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