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女프로배구 챔프전 기선제압...흥국생명에 3-0 완승

by이석무 기자
2021.03.26 20:25:39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GS칼텍스 러츠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최초의 트레블(한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GS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4 25-17)으로 제압했다.

KOVO컵, V리그 정규시즌에 이어 V리그 챔프전까지 트레블 달성을 노리는 GS칼텍스는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이기면서 최종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 프로배구는 2005시즌 원년 이래 총 15번의 챔프전을 치렀다. 이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8번이었다. 확률은 53.3%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8번의 경우가 최근 9차례 챔프전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프로 초창기에는 6시즌 연속 1차전 패배 팀이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차전 승리=챔프전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심지어 3연승으로 끝난 적도 3차례나 있었다.

반면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흥국생명은 1차전을 내주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경기에 앞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언제 분위기를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정규시즌 뒤 챔프전까지 9일 휴식을 취하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체력 문제는 해결됐지만 대신 경기 감각이 걱정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GS칼텍스는 1세트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했다. 206cm 장신 외국인선수 러츠가 고공강타를 내리꽂았고 이소영도 강스파이크로 흥국생명 수비를 흔들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1세트에 나온 범실만 10개(GS칼텍스 4개)나 됐다.

1세트를 18점만 내주고 가져온 GS칼텍스는 2세트 더욱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러츠는 2세트에만 무려 10점을 책임졌다. 이소영은 2세트 5점을 올리면서 공격성공률이 80%에 이르렀다. 세트 중반 12-4까지 달아난 GS칼텍스는 이후에도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도 여유 있게 따냈다.

결국 GS칼텍스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세트 초반은 흥국생명이 리드 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러츠의 4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흥국생명의 범실을 틈타 점수 차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츠는 이날 승리의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24득점에 공격성공률 57.5%로 코트를 지배했다. 범실은 단 3개 뿐이었다. ‘소소자매’ 이소영과 강소휘도 각각 14점, 11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센터 문명화는 블로킹 득점으로만 4점을 책임졌다. 이날 GS칼텍스는 블로킹 싸움에서 9-2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3득점에 공격성공률 59.09%로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브루나(12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브루나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겨우 29.26%에 그쳤다. 범실도 19개로 GS칼텍스(12개)보다 7개나 많았다.

한편, 두 팀의 챔프전 2차전은 28일 오후 4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