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女배구대표팀 감독 "목표는 우승…세터 역할이 중요"
by이석무 기자
2017.07.03 15:35:2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코치로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성진(54)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홍성진 감독은 지난 달 7일 선수단 소집 이후 약 한 달간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준비해왔다.
오전에는 선수들 체력운동에 집중했다. 대표선수들은 V-리그를 마친 뒤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고 들어왔다. 하지만 몸 상태가 50%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서브와 서브리시브 등 기술적인 부분에 시간을 할애했다. 오후에는 볼 운동을 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홍성진 감독이 강조하는 건 크게 3가지. 수비와 서브, 리시브다. 그는 “기본이 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3가지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훈련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열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홍성진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포지션은 세터다. 그는 “그간 이숙자, 이효희, 김사니 등이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현재는 확실한 세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라며 "세터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와야 플레이의 연결성이 이어지는 만큼 세터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염혜선(IBK기업은행)과 이소라(한국도로공사), 두 명의 세터를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홍성진 감독은 “세터가 중요하다. 염혜선, 이소라 두 선수가 아무래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온 시간이 길지 않아 볼 높이나 길이, 패턴 등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둘을 다각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상하이) 함께 공격을 이끌 아포짓스파이커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홍성진 감독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나 김미연(한국도로공사)이 해줘야 한다"라며 "윙스파이커에서는 김연경이 건재하다고 하면 오른쪽에서 받쳐줘야 삼각편대가 형성될 수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현재 세계랭킹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2그룹에서 상대할 불가리아, 독일, 카자흐스탄,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가운데 공동 10위인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순위가 낮다.
하지만 홍성진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자국에서 경기를 갖는 불가리아, 폴란드와 공동 10위로 랭킹이 같은 아르헨티나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남미 팀들도 괜찮다. 어느 한 팀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남자대표팀이 월드리그에서 선전하며 중압감과 부담감이 커졌다는 홍성진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도 연습을 열심히 해왔다. 2016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새롭게 출발점에 선 만큼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번 대회는 KBS N 스포츠와 SBS 스포츠가 협의해 함께 중계한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전 11시 05분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