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유희열 사단, K팝 지형도 지각변동 일으킬까?

by김은구 기자
2014.02.08 08:31:00

윤종신(사진=MBC)과 유희열(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이돌 위주로 흘러가던 K팝 시장이 장르적 다양성을 갖추면서 기획사들의 지형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빅3’로 일컬어지던 SM과 YG, JYP를 비롯해 아이돌 그룹들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기획사들 외에 발라드 가수들이 이끄는 기획사들 중에도 주목받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인 미스틱89, 유희열을 앞세운 안테나뮤직이 대표적이다.

미스틱89는 가수 김연우, 박지윤, 장재인, 퓨어킴, 조정치, 하림, 투개월 등이, 안테나뮤직은 유희열과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 신재평과 이장원 등이 각각 소속된 기획사다.

두 회사는 간판 격인 윤종신과 유희열이 가수로서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 엔터테이너의 자질도 입증하며 대중과 친밀도를 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윤종신은 과거 시트콤 ‘논스톱4’, ‘태희혜교지현이’ 등에 출연해 연기경력을 쌓았고 현재 출연 중인 MBC ‘라디오 스타’를 비롯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했다. 유희열은 지난 2009년부터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을 맡고 있으며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편 등에도 출연하며 예능감을 드러냈다.

이들을 방송에서 뮤지션,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 무대였다. 윤종신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유희열은 SBS ‘K팝 스타3’에 각각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다. 이를 통해 이들이 소속된 기획사들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안테나뮤직은 최근 ‘K팝 스타3’가 심사위원들이 도전자들을 캐스팅해 지도하는 ‘캐스팅 오디션’에 돌입하면서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이 모습이 ‘K팝 스타3’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번 공사는 유희열이 캐스팅한 ‘K팝 스타3’ 도전자들을 위한 연습실 등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 모습을 공개한 것은 신인 육성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미스틱89는 ‘슈퍼스타K’ 출신 투개월을 영입하고 멤버 김예림을 솔로로 데뷔시켜 지난해 말 멜론뮤직어워드와 올 초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수상으로 이끌었다. 신인 가수 제작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시킨 셈이다.

뿐만 아니라 미스틱89에는 방송인 박지윤, 영화감독 장항준, 드라마 작가 김은희 등도 소속돼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들 외에 백지영이 소속된 WS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신인 길구봉구, 유성은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입지를 넓히는 기획사들이 늘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아이돌 음악과 차별화된 장르의 가수들을 육성하는 기획사들이 성장한다는 것은 K팝 시장이 한층 풍성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