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가시마에 1-2 역전패

by송지훈 기자
2010.03.09 20:53:22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 가시마앤틀러스와의 경기서 선제골을 터뜨린 에닝요(가운데, 사진_전북현대)


[전주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올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현대(감독 최강희)가 J리그 클럽 가시마 앤틀러스(감독 오스왈도 데 올리베이라)와의 홈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전북은 9일 오후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와의 AFC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서 전반40분 터진 에닝요의 선제골에 힘입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후반24분과 후반44분 나카타 코지와 엔도 야스시에 연속골을 내줘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고, 2연승을 거둔 가시마에 조별리그 선두자리를 내줬다. 전북은 앞서 열린 경기서 페르세푸라(인도네시아)를 9-0으로 대파한 창춘 야타이(중국)에 2위 자리마저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90분 내내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악천후 속에서 양 팀 선수들은 시종일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전북과 가시마는 나란히 공격적인 전술을 활용했고, 빠른 패스워크와 시원스런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기선을 제압한 클럽은 홈팀 전북이었다. 브라질 용병 에닝요가 전반4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먼저 '장군'을 불렀다. 상대 위험지역 우측면을 파고든 최태욱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이동국이 받아 뒤로 흘려줬고, 이를 에닝요가 왼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에닝요는 득점 이후 아내의 임신을 축하하는 '아기 얼르기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첫 실점 이후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만만찮은 반격을 펼치던 가시마는 후반24분 기어이 '멍군'을 외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북 아크서클 정면에서 미드필더 펠리페가 올려준 크로스를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나카타 코지가 잡아 침착한 오른발 땅볼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40분 교체투입된 미드필더 엔도 야스시가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패스를 받아 위험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땅볼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은 스피디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막판 공방전을 펼쳤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가시마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북은 4-2-3-1 전형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동국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최태욱-루이스-에닝요 삼총사를 한 발 아래에 배치해 공격 지원 임무를 맡겼다. 김상식과 정훈을 중원에 배치해 경기의 흐름을 조율토록 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최철순-펑샤오팅-임유환-신광훈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권순태가 나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16분 최태욱을 빼고 김승용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1분 뒤에는 에닝요를 대신해 공격수 로브렉을 투입하며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도록 해 4-4-2 전형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원정길에 나선 가시마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마르퀴뇨스와 코로기 신조를 최전방 투톱으로 기용하고 펠리페와 노자와 타쿠야에게 좌우 날개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중원은 오가사와라 미츠오와 나카타 코지가 책임졌으며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아라이바 토루-이노하 마사히코-이와마사 다이키-우치다 아츠토의 포백라인으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소가하타 히토시가 책임졌다.

올리베이라 가시마 감독은 후반40분 왼쪽 날개 펠리페와 왼쪽 수비수 아라이바 토루를 한꺼번에 빼고 엔도 야스시와 길톤으로 교체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노자와 타쿠야를 빼고 아오키 타케시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가시마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한 전북은 오는 30일 중국 슈퍼리그 소속 클럽 창춘 야타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