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산뜻하게 시작한 울산, 도쿄 중심에 태극기 꽂는다
by이석무 기자
2024.02.20 17:58:29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설영우. 사진=울산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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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한 울산 HD가 일본 반포레 고후 원정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노린다.
울산은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고후와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15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고후와 1차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 설영우의 쐐기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두고 시즌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예년보다 빠르게 시즌을 시작한데다 주축 선수들이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조직적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이 공언한 대로 짜임새 있고 속도감이 더해진 빌드업 축구로 첫 단추를 잘 채웠다.
특히 지난 시즌 17골로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의 활약이 눈부셨다. 주민규는 고후를 상대로 문전에서 재치 있는 헤더와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울산에 승리를 선물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설영우는 후반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적생들도 빠르게 적응했다. 센터백 황석호는 주장 김기희와 함께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수비 리딩, 일대일 대인 마크는 물론 날카로운 전방 패스도 뽐냈다. 후반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미드필더 김민우와 고승범도 울산 스타일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김민우는 돌파와 크로스,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막판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고승범은 이규성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쓸고 닦고 궂은일을 도맡았다. 울산의 척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테우스도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하며 서서히 적응해갔다.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울산과 J리그의 관계다. 수장인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쇼난 벨마레의 전신인 벨마레 히라츠카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다섯 시즌을 뛰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대한민국을 이끌고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사상 최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울산 플레잉 코치인 박주영은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당시 수비를 책임졌던 김영권은 FC도쿄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오미야 아르디자, 감바 오사카에 여섯 시즌 동안 몸담았다. 김민우와 황석호도 J리그에서 많은 경기 출전과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울산 구단 측은 “감독과 선수 모두 일본을 잘 알기 때문에 고후와 2차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차전에 앞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를 이긴 만큼 두 번째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모두가 예측할 수 있다”며 “그러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를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까지 전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내일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있을 시즌도 중요하다”며 “그러기에 첫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는 “감독님과 몇 시즌을 함께 하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우승들이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나아가야 한다”며 “템포도 집중력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회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차전은 일본 축구의 심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쿄국립경기장은 2019년 11월 30일 재개장했고 6만8000명 수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