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 0%대 시청률 지적, 뼈아프지만…30년 전 제작비 한계"
by최희재 기자
2025.03.11 14:10:33
KBS2 '더 시즌즈' 7번째 시즌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
2023년 첫 방송 이후 0~1% 시청률
"시청률보다 무대 마련에 가치"
"다른 예능의 잣대와 달리 봐주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시청률만이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했다면 그 시간에 신인들을 소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왼쪽부터 가수 정동환, 최승희 PD, 배우 박보검, 최지나 PD, 손자연 PD(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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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PD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KBS아트홀에서 진행된 KBS2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더 시즌즈’)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부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더 시즌즈’는 지난 2023년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가수들이 MC를 맡았다. 박보검은 이영지의 후임이자 ‘더 시즌즈’ 최초 배우 MC로 7번째 시즌을 진행한다.
스타 MC 라인업에도 ‘더 시즌즈’는 2년째 0~1%대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MZ 대표 이영지가 진행한 ‘이영지의 레인보우’ 최종회에는 나영석 PD까지 깜짝 등장해 힘을 보탰지만 1.1%로 마무리했다. 시즌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최승희 PD는 저조한 성적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아시다시피 방송되고 있는 시간이 금요일 10시인데 그 시간대 다른 채널들은 수백억원대 드라마들이 방송되고 있다. 30년 전의 제작비로 (사라진) 음악 프로그램의 보루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 최승희 PD(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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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음악 프로그램이 가진 정체성과 명분, 그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들을 소개하고 그분들이 설 무대를 마련하는 거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며 “이영지 씨 같은 경우도 신인 코너를 VCR로 따로 운영했었다. (‘더 시즌즈’)는 신인 소개 창구를 열심히 만드는 게 주요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보검 씨랑 신인 코너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지적해주신 점은 뼈아프게 되새기고 있으니까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라며 “음악 예능은 많지만 뮤지션들이 나와서 앨범 얘기를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은 ‘더 시즌즈’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예능들을 보는 잣대로 봐주시기 보다는 다른 가치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MC를 맡아주시고 출연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PD는 ‘더 시즌즈’의 새 MC 박보검에 대해 “‘더 시즌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남아있는 라이브 뮤직 쇼다.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며 “‘더 시즌즈’ 최초로 배우로서 MC를 맡아주셨다. 더 큰 기대감과 관심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검 씨가 욕심도 많고 열정도 많다. 제작진한테 계속 회의하자고 하면서 제안도 많이 준다. 이번 시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더 시즌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