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폄하˙`나가수`유사?`쇼미더머니` 들여다보니
by양승준 기자
2012.06.22 16:19:53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래퍼판 `나는 가수다`가 생겼다. Mnet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된다. 가리온·MC스나이퍼·주석 ·브라운아이드 걸스 미료 등 유명 래퍼가 신예 래퍼와 팀을 이뤄 랩 경연을 하는 콘셉트다. 하지만 방송 전 구설도 적잖다. `쇼미더머니`를 둘러싼 세 가지 쟁점과 제작진 입장을 들어봤다.
◇언더그라운드 래퍼 무시?:래퍼 제리 케이는 최근 트위터에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MC를 신인 래퍼 이전 단계로 본다는 게 화가 난다`는 글을 올려 `쇼미더머니` 제작진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방송 전 출연자 섭외시 `10년 가까이 활동한 래퍼를 신인으로 치부했다`는 내용의 구설이다. 제작진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한동철 `쇼미더머니` 책임프로듀서는 "음악관계자들 추천을 받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래퍼들 섭외 연락을 할 때 `아마추어`란 식의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순전히 `출연해주실 수 있느냐`는 수준의 의향을 묻는 초기 섭외 단계였다"고 해명했다.
◇`나는 가수다` 유사품?: `쇼미더머니`도 음악인들의 경연이 주 콘셉트다. 때문에 방송 전부터 `나는 가수다` 아류라는 시선이 적잖다. 신형관 Mnet 국장은 "접근의 차이"를 강조했다. `나는 가수다`가 기성가수들끼리의 대결이라면 `쇼미더머니`는 유명 래퍼와 신인의 합동 공연이라 무대 구성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투표 방식의 차이도 강조했다. 신 국장은 "`쇼미더머니`는 방청객 200명에서 5만 원 씩 주고 마음에 드는 무대를 선보인 출연자들에게 공연비를 주는 새로운 접근도 했다"고 말했다.
◇록음악도 어려운 데 힙합은 될까?: KBS2 `톱밴드2`는 피아 트랜스픽션 등 유명 밴드들이 총출동해 경연을 벌였지만, 시청률이 2%대에 머물렀다. 연주 위주의 무대는 대중적이지 않아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힙합 경연도 노래 경연보다 비대중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작진은 `힙합의 음악적 확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신형관 국장은 "힙합은 클래식 록 전자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연이 가능한 폭발력 있는 장르"라며 "첫 녹화를 지켜봤는데 즐거운 무대가 될 거라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