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류승완 감독 "'범죄도시' 의식? 체급달라…마동석과 만날까 농담도...

by김보영 기자
2024.09.11 18:03:5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과 마동석이 주연 겸 제작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교하는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자신이 생각한 ‘베테랑’과 ‘범죄도시’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베테랑2’의 개봉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개봉했던 전편 ‘베테랑’은 개봉 당시에만 해도 대작과는 거리가 먼 중예산 규모의 영화로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둔 성공 사례다. 영화의 스토리가 개봉 당시 한국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이른바 ‘갑질’ 이슈 및 현상과 우연히 맞아 떨어지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이 재벌 빌런 조태오(유아인 분)를 권선징악으로 처단하는 통쾌한 사이다 전개로 손익분기점의 세 배가 넘는 흥행 기록을 거두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번 ‘베테랑2’도 똑같이 주인공 서도철을 통해 ‘정의’라는 소재를 표방한다는 점에선 1편의 논의와 이어진다. 그러나 전편의 캐릭터, 이야기 전개와 아예 다른 결과 깊이로 ‘정의’라는 개념에 대한 각자 다른 해석과 사회적 합의, 가치판단의 정당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통쾌한 사이다극의 성격을 지녔던 1편과 완전히 다른 색깔을 품고 있다.

전편의 통쾌함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는 2편의 다른 색깔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음에도 도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인터뷰에선 2편에서 과감한 변주를 준 것이 ‘베테랑2’까지 공백이 있는 동안, 1편의 역할과 미덕을 이어받았다는 평을 받는 또 다른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인기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질문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우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범죄도시’를 의식하기에 체급이 다르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제작자로 활약한 배우 마동석은 앞서 ‘베테랑’의 엔딩을 빛낸 아트박스 사장 역으로 출연한 인연도 있다. 류 감독은 “안 그래도 우리끼리도 만나면 그런 이야길 자주 한다. 얼마 전에도 어느 결혼식장에서 마동석 배우를 만나서 ‘(서도철과 마석도가) 만날까?’ 그런 농담도 같이 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려면 아트박스 사장이 쌍둥이거나 해야 하지 않나”라는 너스레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류 감독은 “공교롭게도 우리가 친하게 지내서 이야기 소스를 제공받는 형사가 ‘범죄도시’ 자문 형사와 같은 사람”이라며 “그런데 ‘베테랑’이 먼저 나오지 않았나. 그래서 마동석 배우가 처음 ‘범죄도시’ 찍을 때 ‘우리 겹치지 말자’라며 저한테 생각한 스토리들을 전부 다 보냈다”는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 역시 ‘범죄도시’의 팬인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제가 보면서 ‘범죄도시’가 너무 웃기니까 ‘난 저렇게 못 웃기겠구나’ 싶더라. 두 작품 결이 너무 다르다”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베테랑2’는 추석연휴를 앞둔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