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2실점...상대 에이스 꺾고 시즌 2승 달성(종합)

by이석무 기자
2019.04.03 14:02:31

LA 다저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다시 상대 1선발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허용한 뒤 5-2로 앞선 7회말 대타 알렉스 버두고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말 1점을 추가해 6-5로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는 효율적인 피칭을 뽐냈다. 심지어 5회까지는 투구수가 48개에 불과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2.08로 약간 올랐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상대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을 펼쳐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도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이자 리그 정상급 좌완인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뒀다. 범가너는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6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비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개막전에서 포수 오스틴 반스와 완벽한 배터리 호흡을 자랑했던 류현진은 이날 러셀 마틴이 마스크를 썼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류현진은 변화구 위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효과를 봤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후 얀거비스 솔라르테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공 7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3회초와 4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3회초는 공 10개, 4회초는 공 12개만 던졌다. 심지어 5회초에는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등에 업고 공 6개로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가 48개로 이닝 당 평균 10개도 채 안 됐다.



5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6회초 잠시 삐끗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인 9번 타자 범가너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투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개막전에서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홈런을 내준 데 이어 2경기 연속 피홈런이기도 했다.

피홈런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스티븐 두거와 벨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추가 실점 이기에서 에반 롱고리아와 포지를 각각 헛스윙 삼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만 공 28개를 던진 류현진은 7회초에도 선두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한 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0-0인 3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범가너의 제구 난조로 볼넷을 얻었다.

다음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A.J. 폴락의 좌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류현진은 코디 벨린저의 중월 만루 홈런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5-2로 앞선 7회말 저스틴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9회말 불펜진 난조로 3실점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갈 뻔 했다. 하지만 1사 1, 3루 위기에서 마무리 켄리 잰슨이 병살타를 유도하는 바람에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일 오전 8시 45분에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