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오늘(6일) 개막인데 태풍까지..三災 시름 해운대

by박미애 기자
2016.10.06 15:14:44

보이콧. 김영란법. 태풍

철거 및 복구 작업이 진행중인 해운대 비프빌리지(사진=박미애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휑뎅그러했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잇딴 악재 속에 6일 개막한다.

개막식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는 철거 및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해운대 일대에는 파손된 컨테이너 구조물의 잔해들이 남아 있다. 태풍 피해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야외무대를 비롯해 홍보부스, 안내데스크, 비프샵 등이 설치된 영화제 주요 행사장인 비프빌리지가 쑥대밭이 됐다. 철거 작업 한켠에서 복구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크레인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전문 인부들 외 육군 53사단 장병들도 작업을 돕고 있다.

해운대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 스태프는 “원래 개막식 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몰리지 않은데 올해는 태풍이 행사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개막식이 지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진=박미애 기자)
전날 5일 오전 제18호 태풍 차바가 부산을 비롯해 영남 지역을 강타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망자 7명, 실종 3명, 이재민 90가구 198명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행사장인 해운대 비프필리지가 붕괴됐다. 비프필리지에서 진행하기로 한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등의 일정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으로 변경됐다.



영화제 측은 “야외에 설치된 무대가 파손돼 영화제 개막 전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다”고 밝혔다. 시설이 복귀될 때가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해운대는 영화제 기간을 맞게 됐다.

올해 영화제는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감독 및 배우들의 보이콧이 철회되지 않았다. 올해 영화제 레드카펫 참석자만 봐도 지난해 207명에서 160여명으로 줄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배급사 주최 파티를 비롯한 각종 부대행사가 사라졌다. 여기에 태풍 피해까지 겹쳤다. 개막식은 유난히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올해 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부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드,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등 69개국에서 초청된 301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이다.

철거 및 복구 작업이 진행중인 해운대 비프빌리지(사진=박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