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구자철, 시작 알렸던 인천 상대로 값진 기록 도전
by허윤수 기자
2023.03.10 21:07:22
|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 프로 데뷔 상대인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금자탑에 도전한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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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와 K리그의 전설인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제주는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 4강 후보로 꼽혔던 제주와 인천은 나란히 승리가 없다. 초반이긴 하지만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구자철이 주목받고 있다. 이름값이 아닌 의미 있는 기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자철은 K리그 통산 99경기 9골 20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출전한다면 100경기 고지를 밟는다. 여기에 득점포까지 가동할 경우 10-10(10골-10도움)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상대가 인천이라는 점도 남다르다. 인천은 구자철의 K리그 데뷔 상대다. 2007년 제주 유니폼을 입은 뒤 그해 4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경기(1-0 승)에서 선발 출전했다. 구자철은 프로 데뷔전임에도 풀타임 활약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후 구자철은 제주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10년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를 발판 삼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19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해외무대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을 거치며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11경기를 소화하며 2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차범근(308경기 98골 5도움)에 이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후 2019년 8월 알 가라파 SC(카타르)로 이적한 뒤에도 알 코르 SC(카타르)를 거쳐 K리그로 돌아왔다.
구자철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인천을 상대로 K리그 1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울 기회가 왔다”면서도 “무조건 출전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팀도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중요한 승부처다”라고 말했다.
구차절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최영준이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선수들은 하나로 뭉치고 있다. 나 역시 기록보다 팀 승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