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왕 감독, "'에볼루션' 흥행여부 따라 '드래곤볼' 시리즈 가능"

by김용운 기자
2009.02.18 14:56:05

▲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감독과 출연 배우들(왼쪽부터 제임스 왕 감독, 박준형, 에미 로섬, 주윤발, 제이미 정, 저스틴 채트원, 제임스 마스터스)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흥행여부가 일본만화 '드래곤볼'의 할리우드 영화 시리즈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연출한 제임스 왕 감독은 18일 낮 1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방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드래곤볼'이 향후 시리즈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작품이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왕 감독은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전부 옮길 수 없어 손오공의 활약에만 주안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가족영화라는 특성에 맞게 무천도사 캐릭터를 비롯해 일부 선정적인 요소가 있는 원작의 수위를 낮췄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제임스 왕 감독을 비롯해 주인공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원,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 야무치 역의 박준형, 치치 역의 제이미 정,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가 자리를 함께해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통해 할리우드의 배우로 안착한 박준형은 "영화를 촬영하며 한국이나 할리우드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한국과 할리우드가 다른 점은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일 뿐 한국도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원은 "주인공 오디션에서 합격했을 때 굉장히 영광스러웠다"며 "영화를 촬영하며 구토를 할 정도로 무술훈련을 많이 했다"고 영화촬영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무천도사 역으로 출연한 주윤발은 "매니저이자 멘토인 아내에게 비싼 가방을 사주기 위해 영화에 출연했다"고 눙을 친 뒤 "15년 만에 한국에 오니 많이 현대화 되었지만 팬들의 열정은 변화가 없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일본의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1984년 발표한 중국의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화 '드래곤볼'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원작인 만화 '드래곤볼'은 총 500여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으며 25년간 전세계에 2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동안 총 21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3회에 걸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거듭난 바 있으며, 25종의 게임으로도 선보여지는 등 일본의 대표적 원소스멀티유즈 콘텐츠로 꼽힌다.

그동안 수차례 실사영화화가 시도되었으나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인해 무산되다 지난 해 이십세기폭스에 의해 실사영화로 만들어졌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오는 3월12일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봉된 뒤 4월 북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