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오동석 단장, “책임 피하지 않을 것... 다만 지금은 생존에 집중”
by허윤수 기자
2023.09.26 16:49:58
'강등 위기' 수원삼성, 김병수 경질하고 염기훈 대행 체제
31경기서 5승 7무 19패로 최하위
| | 김병수 감독 경질에 대한 오동석 단장의 의견문. 사진=수원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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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수 감독 경질에 대한 오동석 단장의 의견문. 사진=수원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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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시즌 중 두 번째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수원삼성이 단장 명의의 의견문을 냈다.
수원삼성은 26일 “김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생존했던 수원삼성은 올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병근 감독과 결별하고 김 감독 체제로 나섰으나 반전은 없었다.
최근 4연패에 빠지자 또다시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현재 31경기에서 5승 7무 19패로 12개 팀 중 12위다. 11위 강원FC(승점 25)에는 승점 3점 뒤져 있다. 순위 상승을 이루지 못한다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K리그2로 강등된다.
수원삼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사령탑 교체 배경을 밝혔다.
수원삼성 오동석 단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지난해 뼈저린 악몽을 경험했음에도 올 시즌 최하위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 역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라면서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시즌을 마친 후 팬들의 비판과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최악의 부진에도 더 큰 함성과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는 지지자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지지를 거두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게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된 염 감독 대행은 “오랫동안 수원 삼성과 함께하면서 무엇을 해야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권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선수들에게 ‘혼자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라고 주문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 수원삼성은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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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삼성이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사진=수원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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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병수 감독 경질에 대한 오동석 단장의 입장문>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난해 뼈저린 악몽을 경험했음에도 올시즌 최하위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두 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구단은 현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 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감독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시즌을 마친 후 팬 분들의 비판과 회초리를 달게 받겠습니다. 최악의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더 큰 함성과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 지지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수원삼성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 지지를 거두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3년 9월 26일
수원삼성축구단 단장 오 동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