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변태' 이의리, 무사 만루서 KKK...KIA 5연패 탈출 견인

by이석무 기자
2023.04.19 23:00:54

KIA타이거즈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 3년차 좌완 투수 이의리가 무사만루 위기를 3연속 삼진으로 벗어나면서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KIA는 힘겹게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4승9패를 기록,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성발 이의리의 역투가 빛났다. 이의리는 5⅔이닝 101구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이날도 이의리는 초반에 불안했다. 0-0이던 3회말에는 연속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만루변태’라는 별명답게 무사 만루에서 더 빛났다. 롯데 중심타선인 3번 잭 렉스, 4번 전준우, 5번 안치홍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9월 24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도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때도 NC 클린업 트리오 박건우-양의지-닉 마티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화제를 모았다. 그 때 명장면이 7개월 만에 되살아났다.



이의리는 2021년 데뷔 후 1139타자를 상대해 146개 볼넷을 내줬다. 평균 타자 7.8명 당 1개씩 볼넷을 헌납했다. 반면 만루 상황에선 42타자와 맞붙어 볼넷을 3개만 내줬다. 평균 타자 14명 당 1개씩 볼넷을 허용한 셈이다

데뷔 후 만루 상황에서 피안타율은 .154(39타수 6안타)다. 이는 통산 피안타율 .213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그만큼 만루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KIA 타선도 이날은 달랐다. 장단 13안타 6득점을 뽑아 이의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KIA는 4회초 황대인의 단타와 최형우, 김선빈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고종욱의 우전 적시타와 류지혁의 내야안타, 이창진의 좌측 3타점 3루타로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KIA 최형우는 2회 우측 외야로 2루타를 터트려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역대 KBO리그 최다 2루타인 464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