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V리그,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현대건설, 정규시즌 1위

by이석무 기자
2022.03.21 20:57:07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V리그가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끝내 2021~22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7개 구단 단장들은 21일 비대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여자 프로배구는 페퍼저축은행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 선수 1명 및 부상 선수 1명(기존 확진자 1명, 부상 2명)과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 선수 3명(기존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두 팀이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리그를 다시 중단하게 됐다.

이번 중단으로 누적 중단기간은 36일로 늘어났다. 연맹 코로나19 대응매뉴얼에 따르면 중단기간이 28일 초과 시 리그를 조기 종료하게 돼있다.

앞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선 정규리그를 정상적으로 마친 뒤 포스트시즌을 축소해서 치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입장을 바꿔 리그를 조기 종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05년 출범한 V리그가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하고 끝난 건 2019~20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여자부는 코로나19 탓에 올 시즌 두 차례나 리그를 중단한 바 있다.



KOVO측은 “회의를 통해 여러 안을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누적 중단기간이 36일로 매뉴얼상 조기종료를 해야 하는 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연맹은 오늘 흥국생명 대 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여자부를 조기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대 GS칼텍스의 6라운드 경기가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선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눌렀다.

여자부 조기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 최종 우승팀은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신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 순위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28승 3패 승점 82라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현대건설은 ‘챔피언’이 아닌 ‘정규리그 1위’ 타이틀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종료 되면서 최종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다.

연맹은 “경기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면서 “여자부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구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부는 정상적으로 남은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