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리즈 문제, 시간에 쫓기진 않겠다"

by박은별 기자
2014.01.26 14:31:30

김기태 감독(왼쪽)과 리즈. 사진=뉴시스
[애리조나=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기분이 좋다고 말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김기태 LG 감독이 용병 리즈의 스프링캠프 하차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올시즌 4년째 LG와 재계약한 리즈는 지난 16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차려진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캠프 합류 후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구단 관계자와 함께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 무릎 아래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간의 골절 치료 및 2~3개월간의 추가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이 담당의사의 소견. 이에 따라 LG는 리즈를 스프링캠프서 하차하도록 했다.

믿었던 에이스 투수의 갑작스런 전력 이탈.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의 한숨도 깊어진 이유다. 25일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도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였다. 김 감독은 “기분이 좋다면 이상한 것 아니겠냐”며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 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임 첫해인 2012년엔 경기조작 사건과 FA 등으로 주축 선수 5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채 시즌을 치러야했고, 지난 해엔 2년 연속 10승 투수 주키치가 극도부진에 빠지면서 사실상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시즌 중반 이후를 버텨냈다. 김 감독이 “매년 상황이 그렇게 된다”며 씁슬한 웃음을 지어보인 이유다.

리즈의 완쾌만을 기다릴 순 없다. 시즌이 2달여밖에 남지 않아 상황은 급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용병을 찾지는 않을 생각이다. 현재로선 좋은 자원을 찾기 어렵지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끝나는 3월말부터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시장에 꽤 나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간은 촉박하고 없지만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남은 시간 선수들의 몸상태와 구위를 고려, 선발 자원을 꾸릴 예정이다. 다행히 LG는 올해 선발로 뛸 수 있는 김선우를 영입하며 선발자원들을 보충했다.

LG 구단 역시 김 감독을 도와 최대한 좋은 용병 구하기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빨리 누구를 찾느냐보다는 리즈만큼 던져줄 수 있는 선수를 찾느냐가 중요하다. 조금 늦을 순 있겠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히 준비하고 알아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