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父 재혼 후 연 끊어" 가족사 고스란히 담긴 자작곡 재조명
by박한나 기자
2018.09.11 18:04:1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된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핫펠트)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 가족사를 밝혔다.
예은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2살 때 부모가 이혼을 했고, 3년 후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아버지와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후 2012년 친언니의 결혼으로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했으나, 재차 연을 끊는 일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담아 작년 10월에 발표한 자작곡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예은이 발표한 자작곡은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등 따뜻한 내용이 다수인데, ‘나란 책’은 유일하게 마음이 어려웠던 유년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는 자신의 인생과 다방면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하면서 “표지만 힐끗 보지 말고 읽어주면 좋을텐데”라고 말한다. 이중 “여섯 살 울고 있던 어린 엄마, 열두 살 매일 뭔가 부서지던 집, 열다섯 괜히 미웠던 아저씨”라는 부분이 눈길이 끈다. 2절에서도 “여섯 살 동생이 태어나던 때와 열두 살 분노를 처음 배운 때와 열다섯 남겨졌다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예은이 밝힌 것과 같은 시기에 자주 다투던 부모가 이혼했고, 이후 3년 후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린 예은이 마음을 다쳤던 내용을 시사한다.
또 “엄마가 많이 아팠던 고등학교 시절에 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방한 켠에 나를 가두고 지냈어 맘을 준 이를 버리고 술과 담배로만 몸을 채웠다”는 내용과 이후 열 여덟 살이 되면서 가슴 벅찼던 꿈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예은의 아버지 박영균 목사는 작년 2월 교인 150여 명의 돈 19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교인과 자신의 세미나 참석자들을 상대로 3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6년 및 6억8000만원의 피해자 배상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이 박 목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사기에 예은이 가담했다고 주장하면서 예은은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