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푸이그 끝내기홈런, 다저스 한경기 최다삼진 수모 덮다"

by정재호 기자
2013.07.29 11:13: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팀동료인 쿠바괴물 야시엘 푸이그(22)가 또 한 번 인상적인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홈 4연전 최종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푸이그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크리스 카푸아노(35·다저스)와 토니 싱그라우니(23·신시내티)의 좌완 맞대결로 시작된 경기는 정규 9이닝을 넘어 11회말 2사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극적인 승부는 푸이그의 방망이에서 갈렸다. 11회말 2사후 상대 우완 구원투수 커티스 파치의 2구째 변화구를 번개같이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큼지막하게 넘겼다.

푸이그의 괴력에 끝내기홈런은 무려 424피트(약 129m)나 날아갔다.

쿠바산 괴물타자 야시엘 푸이그(22)가 풀스윙을 한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경기 뒤 ESPN은 “11회말 터진 푸이그의 강타가 다저스를 승리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신시내티 투수들은 푸이그, 애드리언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 팀 페더러비츠 등 막강 타자들을 각각 세 차례씩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한경기 구단 프랜차이즈 신기록인 2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맹위를 떨쳤음에도 푸이그의 한방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푸이그 끝내기 홈런이 “지난 1957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LA로 연고를 옮긴 이후 한경기 팀 최다 삼진의 수모를 덮은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통계전문업체인 ‘일라이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푸이그는 생애 첫 끝내기홈런과 더불어 쿠바 태생 메이저리거 중 점수 없는 0-0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역대 최초의 선수로 등록됐다.

이날 다저스는 싱그라우니의 역투에 밀려 7회까지 투수 카푸아노의 안타 단 1개에 눌렸다. 총 5개의 안타만으로 신시내티(3안타)를 꺾었다.

지난 32경기 26승6패의 다저스(56승48패)는 같은 날 샌디에고 파드레스에게 0-1로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2.5경기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굳히기에 본격 돌입했다.

추신수(경기후반 대타 출전 몸맞는공 1개)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신시내티는 ‘클레이튼 커쇼-류현진-카푸아노’로 이어진 다저스 좌완선발 3인방에게 단 2점만 뽑는 빈공 속에 3연패를 당했다.

신시내티(59승47패)는 올 시즌 좌완 선발투수가 등판했을 시 19승19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