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삼우 기자
2009.01.19 19:21:47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이제 몸이 풀렸나.’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원정 4차전(2월 11일)에 대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허정무호’가 연습경기 첫 승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숭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이근호(대구)와 이청용(FC 서울)이 두골씩 넣는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대승했다. 지난 15일 광운대, 16일 고양 국민은행과 연습 경기에서 연속 1-1로 비긴 뒤 거둔 첫 승이다.
이날은 이전과는 달랐다. 허정무 감독은 앞선 두 경기서는 전 후반 멤버를 대폭 교체하는 등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숭실대전에서는 주축 멤버들을 그대로 기용하며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발 멤버는 이근호와 정성훈이 투톱, 염기훈(울산 현대)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 기성용과 한태유(이상 FC 서울)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김치우(서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최효진(포항)이 4백을 이뤘다. 수문장은 이운재(수원).
대표팀은 초반에는 짜임새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전반 36분 이청용이 선제골을 뽑은 것을 시작으로 소나기골을 터뜨렸다. 5분 뒤 기성용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헤딩슛,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에는 11분 이청용, 27분 이근호가 잇따라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시작하면서 GK 정성룡(성남 일화),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북)를 이운재와 염기훈 대신 교체 투입한 허 감독은 이후 정조국(서울), 하대성(대구), 김창수(부산), 임유환(전북) 등을 차례로 기용했으나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이제는 정예 멤버가 나서 조직력을 가다듬는 방향으로 훈련 내용을 돌린 것이다.
경기 후 허 감독은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계속 테스트만 할 수 없다”며 오는 21일과 23일 두 차례 가질 울산과의 연습 경기도 주전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찬(경남) 김창수 등 새 얼굴들이 가세했지만 대강의 윤곽은 이미 정해졌다는 의미다. 김동찬은 발목 염좌로 18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은 이번 주말 해산한 뒤 28일 재소집,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나며 현지에서 시리아 바레인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