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th 아카데미]이변 없었다…'셰이프 오브 워터', 작품상 포함 4관왕(종합)

by김윤지 기자
2018.03.05 13:58:41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멕시코에서 자란 저는 E.T.와 같은 외국 영화를 좋아했다”면서 E.T.를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소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멕시코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였고,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낸 그는 젊은 영화인들과 판타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게 문이다. 그것을 열고 들어오길 바란다”면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의 사랑을 담았다. 냉혹한 현실을 판타지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음악상, 미술상, 감독상까지 챙기며 아카데미의 꽃으로 거듭났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쓰리 빌보드’는 남우조연상(샘 록웰),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2관왕에 머물렀다.

게리 올드만과 프란시스 맥도맨드(사진=AFPBBNews)
주연상은 예상대로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과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이 받았다. 게리 올드만은 윈스턴 처칠 역을 맡아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덕분에 아카데미를 비롯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1997년 영화 ‘파고’로 제 6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오스카상이다. 성폭행 후 살해 당한 딸을 대신해 복수하는 엄마 밀드레드 역으로 호평 받았다.

사진=영화 ‘쓰리 빌보드’(위), ‘아이, 토냐’ 스틸컷
조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샘 록웰, ‘아이, 토냐’의 앨리슨 제니에게 돌아갔다. 샘 록웰은 극중 경찰관 딕슨 역을 맡았다. 민간인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지만, 경찰서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엄마의 말을 잘 듣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앨리슨 제니는 토냐 하딩의 엄마 라보나 골든로 분했다. “저 스스로 이뤘다”라는 유쾌한 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앨리슨 제니는 “저를 믿어준 이들이 있어 배우로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키스트 아워’&‘블레이드 러너 2049’ 포스터
그외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나눠 가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편집상, 음향 믹싱상과 음향 편집상을,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시각효과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후보로 14번째 오른 끝에 오스카상을 손에 쥐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코코’는 ‘리멤버 미’로 주제가상까지 챙겼다.

가장 빠르게 수상 소감을 마친 이에게 돌아가는 제트스키상은 의상상을 마크 브릿지가 받았다.

사진=‘코코’ 스틸컷
다음은 수상자(작)이다.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각본상=겟 아웃

△각색상=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상=블레이드 러너 2049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의상상=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주제가상=’리멤버 미‘(코코)

△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

△단편영화작품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디어 바스켓볼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코코

△단편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장편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음향믹싱상=덩케르크

△음향편집상=덩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