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Talk톡]"서로 영원히" 노엘 갤러거, 韓과의 특별한 만남

by양승준 기자
2015.04.04 17:59:35

하이 플라잉 버드란 밴드 이끌고 3~4일 내한 공연

영국 국민 그룹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 그가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했다. 하이 플라잉 버드란 밴드와 함께 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한 솔로 프로젝트 두 번째 앨범인 ‘체이싱 예스터데이’ 발매 기념 투어 일환으로 꾸려졌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나도 너와 같다고 생각해.”(I think you‘re the same as me) 그들의 합창은 이어졌다. “우린 그들이 절대 못볼 걸 보지. 너와 난 영원히 살거야.”(We see things they’ll never see. You and I are gonna live forever).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 영국의 국민그룹 오아시스 멤버 노엘 갤러거의 본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그룹의 히트곡인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불렀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리로 외친 특별한 앙코르 요청이었다. “화내며 돌아보지마. 무슨 말 하는지 알겠으니까.”(Don‘t Look Back In Anger, I heard you say). 관객의 합창 뒤 객석으로 나온 노엘은 첫 앙코르곡으로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불렀다. 관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듯한 절묘한 화답이다. ‘돈 룩 백 인 앵 거’는 오아시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 노엘은 곡 후렴구를 관객에게 넘겼다. 관객들의 ‘떼창’(함께 부르는 걸 일컫는 말)이 공연장을 채웠다. ‘돈 룩 백 인 앵거’는 더 이상 노엘 만의 노래가 아니었다.

노엘은 한국 관객들과 친숙하게 소통했다. 말 없기로 소문난 영국의 ‘입 거친’ 중년 뮤지션은 한국 관객들에 여러 번 “땡큐”라는 인사를 건넸다. 2300여 관객이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 노래 가사까지 외워 따라부르는 열정을 보여준 덕분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노엘이 자신이 이끄는 하이 플라잉 버드(High Flying Bird)란 밴드와 함께 하는 무대.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란 두 번째 앨범을 최근 낸 뒤 하는 투어 공연 일환으로 꾸려졌다.

영국 국민 그룹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 그가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했다. 하이 플라잉 버드란 밴드와 함께 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한 솔로 프로젝트 두 번째 앨범인 ‘체이싱 예스터데이’ 발매 기념 투어 일환으로 꾸려졌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두 더 데미지’(Do the Damage)로 공연의 문을 연 노엘은 ‘스트랜디드 온 더 롱 비치’(Stranded on the Wrong Beach), ‘에브리바디즈 온 더 런’(Everybody‘s On The Run) 등의 솔로 프로젝트 앨범 수록곡 위주로 공연을 꾸렸다. ’리버맨‘(Riverman) 등 새 앨범 수록곡을 따라부르는 관객도 적잖았다. 그만큼 그의 고정팬이 한국에서 두텁다는 얘기다.



공연장에는 곡이 끝날 때마다 “노엘”이라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공연 열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첫 곡이 시작되고 스탠딩구역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갑자기 몰리자 위험에 처한 한 여성 관객은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스탠딩 구역 밖으로 이동했다.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탈진한 관객들이 쉴 곳을 찾는 일도 적잖았다. 관객들은 노엘에 장난을 치며 그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리엄 형”이라고 노엘을 부르는 함성에 공연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노엘은 리엄과의 불화로 2009년 오아시스의 공식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공연의 열기는 노엘이 오아시스의 히트곡을 부를 때 가장 달아올랐다. 노엘은 ‘샴페인 슈퍼노바’(Champaign Supernova)를 비롯해 앙코르 무대에서 ’돈 룩 백 인 앵거‘와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 등 오아시스 명곡 세 곡을 불러 관객의 환호를 샀다. 관객들은 세 노래를 모두 따라부르며 노엘의 연주에 열광했다. 1990년대 영국 모던록계를 이끌었던 뮤지션이 낯선 한국에서 옛 오아시스의 영광을 재현한 순간이다. 노엘은 세 곡 모두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더 정겹게 관객들과 추억을 나눴다. 노엘은 4일 같은 곳에서 한 번 더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틀 공연 티켓은 모두 동이 났다.

영국 국민 그룹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 그가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했다. 하이 플라잉 버드란 밴드와 함께 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한 솔로 프로젝트 두 번째 앨범인 ‘체이싱 예스터데이’ 발매 기념 투어 일환으로 꾸려졌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