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향한 비판’ 김진수, “외부 비난 있지만 선수단은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다”

by허윤수 기자
2023.10.11 17:42:56

안와골절 후 복귀... "여전히 겁난다"
아시안게임 3연패 후배들에겐 빠른 해외 진출 추천

김진수(전북)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수(전북)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에서 안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진수(전북현대)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끈끈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수는 1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과 17일 각각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한다.

김진수는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경기 중 대표팀 동료 이재성(마인츠)과 충돌했다. 안면이 부어오른 김진수는 교체됐고 검진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마스크를 쓰고 소속팀 경기에 복귀했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도 다시 받았다.

김진수는 “아직 헤더하는 게 조금 무섭다”라며 “항상 제공권 싸움을 하고 경합하는 포지션에 있다 보니 팔꿈치나 공에 얼굴을 맞을까 봐 걱정된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아직 손으로 고정핀이 만져진다. 부딪치면 얼마나 아플지 상상하기도 한다”라며 “마스크를 더 쓸까 고민도 했지만, 시야가 많이 가려져서 벗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같은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난 광대가 같이 부러지면서 마스크도 더 큰 편이었다. 많은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비교했다.



김진수(전북)는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013년부터 10년째 A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김진수는 고참 대열에 속한다. 그만큼 책임감도 강해졌다. “올 때마다 항상 새롭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한 그는 “당연히 책임감이 많이 생기고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연패의 시작을 알렸던 김진수는 “선수들이 정말 큰 성과를 이뤘다”라면서 “각 선수 소속팀 사정도 있겠으나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외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클린스만호는 선수, 경기력보다 수장의 언행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 약속했던 국내 상주를 지키지 않고 주로 해외에 머물고 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는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라며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한술 더 떴다. 또 “내 업무수행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에 해외 방송사 패널 활동과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단 활용 등 여러 부분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김진수는 “밖에서 많은 분이 비난하셨지만 안에서는 선수들이 의심하지 않고 서로 잘 믿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운동장에서 잘 해내지 못한 결과”라며 “그 결과를 바꾼다면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