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세계에 들어간 유아인 "'지옥', 제목 자체에 끌려" [종합]
by김가영 기자
2021.11.16 18:28:55
유아인, '지옥' 종교단체 새진리회 의장으로 출연
"책 보기도 전에 끌린 몇 안되는 작품"
"인물에 대한 설계 보다 현장에 자연스럽게 임해"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목 자체로 호기심, 끌림이 있었어요.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것들이 많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배우 유아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을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유아인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몇 가지 키워드 설명 만으로 끌림이 생기는 작품이 있다”면서 “반편생 배우로 살면서 그런 작품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지옥은 책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던 몇 안 되는 작품”이라며 대본을 본 후에는 ‘미쳐버렸다’고 표현했다.
대본 뿐만 아니라 완성된 영상물로 만난 ‘지옥’을 통해서도 독특한 경험을 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옥’을 상영해줬는데 나도 같이 관람을 했다”면서 “앞에 있던 관객이 1~3편 상영되는 순간 미동도 없이 집중하고 있는 것을 느끼며 같이 빠져들게 됐다”고 떠올렸다.
| 양익준(왼쪽부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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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웹툰 ‘지옥’은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연재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웹툰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넷플릭스 ‘지옥’의 공동각본을 맡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웹툰에서 일궈놓은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킬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아인은 서울 한복판에 지옥행 시연이 일어나고 이 현상을 신의 행위라 설명하는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앞서 연상호 감독이 처음부터 이 역할에 유아인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만큼 유아인의 강렬한 연기 변신이 이 드라마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아인은 정진수라는 인물에 대해 “초자연적이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는 이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질서를 부여하고 정의롭게 살 것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그런 인물”이라며 “흔히 세상에서는 사이비 교주 같은 분들이 하시지만, 정진수는 스스로 교주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파헤치고 다니는, 스스로는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을 한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오묘하고 미스터리한 정진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본에 잘 쓰여 있엇다며 “감독님께서 마련해놓은 현장에 임하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풀어놨던 것 같다”면서 “사전에 인물에 대한 설계를 한다거나 계획을 가지고 임했다기 보다는 이 인물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느 지점까지 나아갈지 열어두고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현장에 자연스럽게 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유아인은 엄청난 대사의 양도 소화했다. 최근 작품들을 통해 대사보다 그 외의 것들로 캐릭터를 쌓아올리며 연기 호평을 받은 유아인은 “최근에 한 다섯 작품을 합친 정도의 대사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을 실제로 내뱉는 순간 만들어지는 내면의 상태, 외부의 공기, 그런 것들이 있는데 순간순간 연기하면서 그 정도의 분량을 쌓아나가는 순간들이 굉장히 괴롭기도 하고 지나고 보니 흥미롭고 짜릿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옥’은 오는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