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나인브릿지 노승열 "(배)상문이형은 진짜 대단해요."

by주영노 기자
2017.10.20 14:28:20

김민휘가 20일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4번홀에서 강력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노리고 있다. (사진=JNA제공)
[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가 연일 다양한 화제를 내놓고 있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2라운드의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상문이형이 대단하죠.”

“저는 3주 쉬고 7오버파 쳤는데, 2년 동안 군 생활하고 돌아온 (배)상문이형은 저보다 잘 치더라고요. 참 대단해요.” 11월28일 군 입대를 앞둔 노승을은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낸 뒤 골프채를 내려놨다. 그러다 16일 뒤늦게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이 확정되면서 부랴부랴 대회를 준비했다. 감각이 무뎌졌던 노승열은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고감도 아이언샷과 퍼팅을 선보이며 무려 7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선보였다.

▷“몸이 근질근질 하다네요.”

탄탄한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김민휘는 PGA 투어에서도 알아주는 스트롱맨이다. 피로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풀어낼 정도의 마니아로 유명하다. 그런 김민휘가 말레이시아에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으로 2주 동안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1번홀에서 만난 김민휘의 부친 김일양 씨는 “2주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한 탓에 몸이 근질근질 하다고 하네요. 대신 어제 좋아하는 삼겹살을 실컷 먹었으니 오늘 기대를 좀 해봐야죠”라며 코스로 향했다.



▷“10번홀은 어디로 가야하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정규대회에 쏠린 팬들의 관심은 컸다.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시작한 갤러리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 들어 뒤늦게 골프장을 찾은 한 갤러리는 “10번홀은 어디로 가야하죠”라며 다급하게 길을 찾았다. 겨우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은 갤러리는 “잘 하면 9홀은 볼 수 있겠어”라며 서둘러 발걸음을 뗐다.

▷“아직은 쓸 만하세요.”

입대를 앞두고 미국에서의 PGA 투어 활동을 모두 접고 귀국한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아버지를 캐디로 동반하고 경기에 나섰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중위권으로 도약한 노승열은 “아버지와는 프로 데뷔 시절 3년 정도 함께 투어활동을 했지만 그 뒤 아버지가 백을 메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제네시스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아직 쓸 만(?) 하셔서 도움이 됐다’”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