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조커' 논란 "뭘 연상 시킨다고? 뭐라고?"
by김은구 기자
2015.04.16 10:05:50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달샤벳이 1년 3개월 만에 컴백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발매한 미니 8집 ‘조커 이즈 얼라이브’의 타이틀곡 ‘조커’가 KBS 심의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지상파인 MBC와 SBS에서는 심의가 통과됐지만 KBS만 결과가 달랐다. ‘조커’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조커’라는 단어가 성적인 욕설을 연상시키고 가사 중 ‘Hey boy My joker I want it’, ‘숨이 가빠와 baby goodnight’ 등의 문구가 ‘남녀 간의 정사 장면’을 표현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조커’는 영화 ‘베트맨’ 시리즈에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다크 나이트’에서 등장한 악역으로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캐릭터다. 트럼프에서 ‘히든 카드’로 활용되는 광대가 그려진 한 장의 카드도 일컫는다. ‘괴도 조커’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도 있다. 달샤벳도 ‘조커’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크한 캐릭터’,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인물’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그런 ‘조커’라는 단어가 단순히 발음으로 인해 ‘그런 연상을 시킨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의 원인이 됐다. 애니메이션은 ‘성인용’, 영화 ‘다크 나이트’와 트럼프의 조커 카드가 소재로 등장하는 영상물도 ‘19금’ 딱지가 붙어야 할 판이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경우 극장 개봉 당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그 마저도 폭력적 장면들 때문이었지 ‘조커’라는 캐릭터의 이름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Hey boy My joker I want it’, ‘숨이 가빠와 baby goodnight’ 등의 문구에 대한 KBS 심의 측의 해석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조커’만의 경우가 아니다. 가요 관계자들에게서 “가사 중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텐데 노래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듣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네티즌들 가운데 ‘조커’의 가사에 대해 KBS 심의와 비슷한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네티즌은 “노래 참 잘 뽑은 거 같다. 전곡 다 다운로드해서 듣고 다닌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빈 프로듀싱 잘 한 거 같다. 멜로디라인과 가사 센스가 좋다. 실력이 탄탄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조커’를 비롯해 수록 전곡을 막내 수빈이 프로듀싱했다.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중 최초다.
달샤벳은 1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에 돌입하는 한편 KBS에 ‘조커’ 가사를 수정해 재심의를 신청, ‘뮤직뱅크’ 출연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