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3.12.07 14:36:27
리오넬 메시 포진에 축구팬 관심 집중 예상…2위 싸움 치열할 듯
(서울=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 바로 F조다.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팬 몰이의 중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남미에서 열리는 만큼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들을 만나 가볍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력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의 피말리는 2위 싸움이 볼거리다.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만년’ 우승후보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1978년, 1986년)과 두 차례 준우승(1930년, 1990년)을 차지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11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이후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명성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는 평가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도 마셨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독일에 0-4 완패를 당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9승5무2패(승점 32)를 기록, 콜롬비아(승점 30)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3위를 기록해 시드 배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 밀란),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팀을 압도할 만한 무서운 전력을 과시한다.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35골을 터트려 경기당 2.19골의 득점력을 과시했고, 15점을 내줘 경기당 0.94 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였다.
남미 예선을 치르는 동안 메시는 14경기에서 10골을 작성해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이과인(9골)과 아궤로(5골)가 뒤를 받쳤다.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 그리스와 함께 나란히 8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를 확정,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경기 동안 30골을 터트리는 호쾌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실점은 단 6골에 그치는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득점력은 유럽 예선에 나선 53개국 가운데 독일(36골), 네덜란드(34골), 잉글랜드(31골)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을 만큼 폭발적이어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1996년 7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 세니야드 이브리시티(카이세리 에르시예스스포르), 보리스 판자(구르니그 자브제), 베다드 이비세비치(슈투트가르트), 세야드 살리호비치(호펜하임) 등이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인 에딘 제코는 A매치 59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협회는 2011년 10월 사페트 수시치(58)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A매치에서 세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수시치 감독은 공격 축구를 앞세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012년 8월부터 1년 동안 A매치에서 9경기 무패 행진을 펼쳤고, 2013년 10월 FIFA 랭킹이 역대 최고인 13위까지 올라서며 유럽의 강호로 자리 매김했다.
◇ 이란
이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5승1무2패(승점 16)를 기록, 한국(승점 14)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의 전통 강호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경험한 이란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코치로 활약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2011년부터 이끄는 이란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45위를 찍어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카타르, 바레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6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7골을 터트리고 단 5실점에 머무는 ‘짠물 축구’를 구사했다.
가볍게 최종예선에 오른 이란은 8경기 동안 8골로 경기당 1골에 머물렀지만 단 2실점하며 경기당 0.25 실점의 ‘철벽 수비’를 펼쳤다.
득점과 실점의 균형이 최적화된 이란은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을 꺾고 당당히 조 1위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이란은 신구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A매치 141경기에서 37골을 터트린 33살의 백전노장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이 주장 완장을 찬 이란은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에스테그랄·A매치 76경기 8골), 경험 많은 수비수 잘랄 호세이니(페르세폴리스·A매치 82경기 6골) 등 고참급 선수들이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피’ 유럽파인 아쉬칸 데자가(풀럼)와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가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데자가와 구차네자드는 나란히 A매치 10경기에 나서 각각 4골과 8골을 잡아내 이란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나이지리아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 중 하나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6위로 코트디부아르(17위), 가나(24위), 알제리(26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높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처음으로 진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2006년 독일 대회를 빼고는 줄곧 본선에 올라 세계적인 강호들과 기량을 겨뤘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 대륙선수권대회인 네이션스컵에서 올해를 포함해 세 차례 우승(1980, 1994, 2013년)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다양한 연령의 대표팀이 각종 대회에서 성과를 올려 왔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는 에티오피아에 1차전 2-1, 2차전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계 4-1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에마뉘엘 에메니케(페네르바체), 2차전에서 1골씩 터뜨린 빅토르 모제스(리버풀)와 빅토르 오빈나(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이 공격진에서 활약한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는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을 필두로 조셉 요보(페네르바체)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즐비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말리와 토고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스테판 케시 감독이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아프리카 최강자로의 명성을 찾은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