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클린스만 경질’ 정몽규 회장 “우리가 기대하는 리더십 보이지 못했다”
by허윤수 기자
2024.02.16 15:00:58
16일 비공개 임원 회의 후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감독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즉시 착수"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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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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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었다.
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전날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결론을 냈다. 브리핑에 나섰던 황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의지 부족, 선수단 관리 미흡, 적은 국내 체류 기간 등을 언급하며 “더는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전반적인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을 모았으나 의결 기구가 아니기에 결국 정 회장의 뜻에 달려 있었다. 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보내주신 성원과 지난 12개월간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기며 결별 가능성이 커졌다.
오후 2시 30분께 직접 브리핑에 나선 정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큰 실망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라며 “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협회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대표팀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라며 “어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협회 집행부 임원진과 내용을 보고받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ㅇ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협 임원들이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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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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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라며 “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한 정 회장은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최근 알려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라며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나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중대하게 살피고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대회로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