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이봉련 “급발진 고백, 영주여서 가능했죠” [인터뷰]
by유준하 기자
2023.03.07 16:26:52
| ‘일타스캔들’ 배우 이봉련.(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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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시청자들이 급작스럽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그런 급작스러운 고백이 또 영주답다, 영주니까 가능하겠더라고요.”
지난 5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일타스캔들’에서 극 중 남행선(전도연)의 친구인 김영주를 연기한 이봉련을 만났다. 이봉련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조곤조곤한 말투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봉련은 “처음에 대본 받고 리딩했을 때 영주라는 캐릭터가 저하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주 기질의 50% 이상은 저와도 맞닿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주의 캐릭터가 외향성 같지만 내향성인 것으로 보였다고. 그는 “MBTI로 치면 영주가 E(외향성) 같지만 I(내향성) 같더라”면서 “되게 외향적일 것 같지만 테스트하면 I부터 시작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배우 오의식이 연기한 남재우와의 러브신은 다소 급작스럽다는 평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이봉련은 그런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가족애의 분위기로 앞에 풀고 있었는데 영주의 고백이 갑작스럽게 느껴지시는 게 당연할 것”이라면서 “영주는 끊임없이 동호회에 가입하고 코칭도 하는 캐릭터고 늘 남녀관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 만큼 전 오히려 영주답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 ‘일타스캔들’ 배우 이봉련.(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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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의 남편인 배우 이규회는 그가 고민할 때마다 응원했다고. 이봉련은 “남편은 보통 응원을 해주는 입장”이라면서 “좋았던 것들도 얘기해주고 제가 고민하다 도저히 안 되서 멍때리고 이런 걸 다 봤지만 그런 것도 사랑을 그만큼 받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오의식과의 인연은 대학로 때부터 알던 사이로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만났다는 전언. 이봉련은 “오의식이 남재우여서 좋았다”며 강조했다. 그는 “대학로서부터 친했던 사이였는데 30대 초반 들어 그 친구는 원하던 극단에, 저도 원하는 극단에 각각 들어가서 헤어졌는데 십 몇 년 만에 만났다”면서 “서로 40대가 넘어갔지만 나이가 들었는데도 역시나 그때 그 친구고 연기가 깊어졌더라”고 전했다.
어느 작품에서건 실제 인물 같은 연기를 보이는 이봉련. 다만 처음부터 연기 전공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봉련은 “사진전공을 했었다. 저는 지금 생각해보니 창작물을 가지고 그 창작물에 대한 디렉터가 되는 게 겁이 났다. 사진이라는 게 모든 것을 연출하는 것이지 않나. 어떤 날은 카메라 안에 있는 피사체가 되는 게 더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안의 행위자가 되는 게 전체를 결정하는 것보다 좋았다. 이 안에서 내가 뭘 하는게 더 맞았던 것 같다”면서 “사진을 그만두고 배우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그런 지점이 있었다. 공연을 보는데 보는 것보다 안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관람하는 게 재미없고 자꾸 저기 안에 있는 사람들이 궁금하더라. 그게 ‘Singing in the rain’이라는 외국 뮤지컬이었다”고 짚었다.
다음에는 보다 색다른 이세계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판타지물을 좋아하는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저세상 텐션을 연기해보고 싶다”면서 “항상 무림고수 같은 인물을 연기 해보고 싶었다. 일상을 살아가는데 달인들처럼. 어떤 경지에 본인이 이르렀다는 걸 본인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