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래머' 김재범 "올림픽 金, 또 맛보고 싶다"

by이석무 기자
2013.01.31 13:33:26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김재범(유도) 선수가 31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한국 코카-콜라가 1995년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시작,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 스포츠의 입지를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선수 육성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도 그랜드슬래머’ 김재범(28·한국마사회)이 선수로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재범은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올해의 선수상 대상을 받았다.

지난 해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로 최연소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유도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음에도 김재범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김재범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한 번 맛있는 것을 먹어보니까 맛있더라. 또 먹고 싶다”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선수생활 지속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작년에 이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는데 솔직히 대상을 받은 양학선이 너무 부러웠다. 올해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지난해는 미련한 곰처럼 무조건 열심히 했다. 올해는 ‘곰’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하면 ‘문’이 돼듯이 새로운 문을 통과하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죽기로 각오하고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됐던 김재범은 당시 멘트를 재치있게 응용해 올해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김재범은 “지난해는 죽기로 열심히 했다. 더 열심히 하면 진짜 죽을 것 같다. 올해는 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열심히 준비해 꼭 3연속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우수상은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잔치였다. 한국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과 사격 2관왕의 진종오, 여자펜싱 금메달의 김지연, 양궁 개인 및 단체 2관왕의 기보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 신인상은 데뷔 2년 만에 한국 레슬링 금메달의 한을 푼 김현우와 사격 김장미에게 돌아갔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과 최근 은퇴를 선언한 여자역도 간판스타 장미란은 특별상을 받았다.